‘트윈스타’(유한양행)와 ‘아모잘탄’(한미약품)이 상위제약사 매출순위의 변화를 가져올 강자들로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에 따라 상위 제약사들의 주요 품목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하락과 침체의 분위기에서 ‘트윈스타’가 출시 이후 2배 매출, ‘아모잘탄’은 56.0%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들의 성장이 상위제약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주요품목의 하락과 정체의 분위기에서 이끌어 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사업부별로는 매출 1위 품목인 ‘스티렌’의 정체와 의원급의 영업환경 위축으로 병원사업부가 4.6%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카스와 수출부분이 각각 15.7%, 26.2%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동아제약의 올 1분기 매출은 2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했다.
‘스티렌’의 1분기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큰 차이가 없이 정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 1분기부터 ‘플라비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리피논’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리피논’은 전년 동기 96억원에서 115억원으로 매출이 늘어나며 19.6%의 증가율을 보였다.
동아제약의 대표품목인 ‘박카스’도 꾸준한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증가했다.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작년 4분기 출시한 ‘트윈스타’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출시 당시 3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 1분기 64억원으로 두배 가량 뛰었다.
그러나 ‘메로펜’, ‘나조넥스’ 등 제네릭 경쟁에 직면한 기존 주력 품목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0.24% 증가한 1641억원에 그쳤다.
‘아토르바’가 전년 동기 5.60% 감소한 90억원으로 집계됐고, ‘메로펜’은 30% 감소하면서 6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전년 동기 88억원에서 26억원 줄어든 수치다.
◇한미약품
한미약품도 ‘아모잘탄’의 성장 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10개 품목 가운데 무려 7개 품목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아모잘탄’은 전년 동기 보다 56% 증가한 143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잘탄은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3월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는 품목이다.
반면 같은 고혈압치료제인 ‘아모디핀’은 전년 동기 109억원에서 19.50% 감소한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
종근당은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월 7% 약가인하가 이뤄진 ‘딜라트렌’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약가 인하 이후에도 급격한 매출 하락은 없을 전망이다. 딜라트렌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9억원에서 13억원 늘어난 172억원이다.
특히 자체 개발로 수익성이 높은 ‘리피로우’의 높은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리피로우는 전년 동기 44억원 보다 51.90% 증가한 67억원의 매출을 냈다.
리피로우는 현재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토르바’(유한양행)와의 격차를 매달 좁히며 4위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LG생명과학
LG생명과학의 상위품목들은 대체로 매출이 상승하는 추세다. 1위 품목인 ‘유트로핀’을 비롯해 ‘팩티브’, ‘유박스’ 등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37.20% 상승한 ‘팩티브’로 올 1분기 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동사 주요품목 2위 자리를 꿰찼다. 비록 2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유박스’도 전년 동기보다 30.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일동제약
‘큐란’, ‘후루마린’ 등 주력 품목의 호조와 ‘라비에트’, ‘로자탐’ 등 신규 제네릭 품목 효과로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01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업체와 비교했을 때 대형품목은 부족하지만 틈새 제네릭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