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학력이 높을수록 오히려 항생제의 사용과 내성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 안전평가원이 2010년에 항생제 내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한 항생제 내성 소비자 인식도 개선을 분석한 결과로,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상자의 72%가 심각하거나 대체로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항생제 복용이 감기치료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는 대상자의 51.1%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모름/무응답’ 비율은 20.3%에 달했다.
세균에 작용하는 항생제는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별로는 여성(54.9%)이, 연령별로는 30대(60.9%)에서, 학력이 높을수록(대학재학 이상, 56.8%) 오히려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치료 중 증상이 나아지면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느냐는 질문에는 74%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성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연령 및 학력별로는 30~40대와 고학력일수록(대학재학이상, 77.6%)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를 임의 복용하거나 증상이 완화되면 복용 중단하는 잘못된 사용은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항생제 사용 및 내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항생제 인식도 개선효과는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55개 초중고교에서 보건교사를 통해 ‘올바른 항생제 사용, 건강한 대한민국’이란 수업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교육 전후의 인식도를 확인한 결과, 감기의 원인(정답률 41% → 71%), 감기치료에서 항생제 효능 여부(정답률 23% → 73%), 항생제 치료 중 임의 중단 가능 여부(42% → 75%) 등의 항목에서 큰 향상을 보였다.
식약청 측은 “OECD 항생제 소비량 1위인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를 높여 내성발현 환경을 개선하고 일반인들의 막연한 거부감 및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식을 기대할 수 있는만큼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으로 항생제 남용을 막을 수 있는 기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