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화사한 패션이 거리를 누비는 계절이 돌아왔다. 여기에 단연코 빠질수 없는게 바로 하이힐이다.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기 위해서는 하이힐만큼 효과적인 아이템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올봄에도 구두 굽이 10cm 이상 되는 킬힐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굽은 자칫 정맥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힐을 장시간 신으면 장딴지 근육의 혈액 펌프 기능이 떨어지며 정맥 고혈압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리 정맥이 울퉁불퉁하게 튀어 나오는 하지정맥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
특히 하이힐과 콤비를 이루는 레깅스나 스키니 진 등이 유행하면서 다리 정맥 질환을 다루는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세SK병원 소동문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정맥을 통해 올라가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정맥판막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하지정맥류는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진행성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면 통증이나 경련,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 통증, 저리거나 욱신욱신 쑤시는 느낌, 하지 피로감, 부종, 다리가 무겁고 육중하며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느낌 등이다.
그러나 아무리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도 젊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아예 신지 않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은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나 발목을 최대한 들었다 내려 장딴지 근육을 수축·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해 하지정맥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은 발목의 압력을 100 %로 보았을 때 무릎부분 압력은 70 %, 허벅지 압력은 40 %로 위로 올라 갈수록 압력이 약해지도록 제작돼 정맥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준다.
의료용 스타킹은 전문의로부터 증상을 정확히 진단받고 처방을 받아 신는 것이 좋다.
정맥류 예방에는 식이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정맥류가 있다면 소금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줘야 한다. 이런 음식들은 여성들의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정맥류는 직업이나 생활습관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능하면 평소에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고,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1~2시간에 한번씩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