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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반나절 생활권, 관내 의료이용 이탈현상 심각

관내 이용률 3년 새 3.7% 감소, 울산시 10% 이상 타격

하루 생활권도 아닌 반나절 생활권이 도래하면서 관내 의료기관이 아닌 관외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모두 감소하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이 공개한 ‘2009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를 근거로 지난 ‘2006년 지역별의료이용통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내 의료기관이 아닌 관외 의료기관 이용이 더욱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지난 2006년 대비 2009년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을 살펴보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9.9%에서 2009년 86.2%로 06년 대비 3.7%가 줄어들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에서는 울산광역시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광역시의 2006년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9.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2009년 현재는 79.7%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을 나타내며 지난 2006년보다 무려 10%나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로 인해 관내 이용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경기도의 지난 2006년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83.4%. 그러나 2009년 76.2%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을 보이며 ’06년 대비 7.2%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은 교통의 발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KTX의 발달로 인해 지방과 수도권의 이동은 시간의 단축과 함께 하루 생활권, 심지어는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국토연구원의 ‘한국고속철도 정차역 주변지역개발구상’이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병원 진찰’이 4%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고속철도 정차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병원들의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지난해 KTX 2단계 확대 개통으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부산광역시의사회(회장 정근)는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으로 우려되는 부산 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의료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있다 하더라도, KTX 등 이동 수단의 발달 등으로 대부분 지역의 암환자들은 서울로 향했다”며 “광주의 경우, 서울로 이동한 암환자 비율이 2002년 27%에서 2008년 45.9%로 18.9%p 늘어나 증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광주 내의 환자들은 급감해 광주의 암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72.7%에서 51.6%로 21.1%p 감소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지방 환자들의 관내 이용률 감소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X의 발달과 함께 저가 항공의 등장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지방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