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인들의 경우 서양 노인에 비해 혈관성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연구책임자 나덕렬 성균관의대 교수)는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 임상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45개 병원, 274명의 정신과와 신경과 전문의들과 함께 공익적 임상연구를 수행한 결과인 CREDOS를 25일 발표했다.
이 CREDOS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혈관성 및 혼합형 치매의 비율은 48.6%로 서양의 30%에 비해 높았다. 이는 일본의 혈관성 및 혼합형 치매 유병률(48.5%) 결과와도 비슷하다.
이에 대해 임상연구센터 측은 “혈관성 치매가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고 고혈압, 고지혈증과 관련이 높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치매의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심리행동증상이 있는데 이 중 망상은 비교적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치료의 대상임을 홍보·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아울러 CREDOS 자료에 따르면 인지기능 장애가 동반된 65세 이상의 치매 관련 환자 3,663명 중 약 10%가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운전자 중 중등도 치매 환자는 1%로 사회적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센터 측은 “노인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권리 보호를 위해 다른 선진국에서도 치매환자의 운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타당한 운전 능력 평가 도구의 개발 및 실용화,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인성치매연구센터가 구축한 CREDOS는 우리나라에서 치매에 관한 연구의 근간이 될 중요한 자료이다. 이 자료는 근거중심 보건의료정책 수립에 기여하여 국민보건에 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