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6명 중 1명이 경험하고 혹은 2초마다 1건의 환자가 발생한다는 뇌졸중. 이에 대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윤병우)는 1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세계뇌졸중의날(10월 29일)을 기념해 뇌졸중치료의 세계적인 대가 3인을 초청해, 최신 치료동향에 대해 발표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뇌졸중학회 회장이며 UCLA 신경과 및 뇌졸중센터의 제프리 세이버 (Jeffrey L. Saver) 교수, 신시내티대학교 뇌졸중센터 및 신경과 과장인 조셉 브로데릭 (Joseph P. Broderick) 교수, 국제뇌졸중학술대회 회장이며 시카고 일리노이주 의학대학 신경과 과장 필립 고렐릭 (Philip B. Gorelick)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뇌졸중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서 환자들이 빨리 병원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뇌졸중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우선 미국뇌졸중학회 회장인 제프리 세이버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뇌졸중을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발생부터 병원에 내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서는 일반인의 뇌졸중 증상 인지도를 올리고,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대원들이 프로토콜을 통하여 뇌졸중 가능성을 신속하게 파악한 후 빨리 응급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후송하면서 병원에 미리 연락하여 병원은 응급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조셉 브로데릭 교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뇌손상이 완전히 진행되기 전에 뇌혈류를 다시 회복시키면서 뇌혈류가 회복될 때까지 뇌세포를 보호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맥으로 투여하는 혈전용해제 (T-PA)는 혈관이 막힌 후 4시간 반 이내에 투여 시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라며 뇌졸중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혈전용해제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뇌졸중학술대회 회장인 필립 고렐릭 교수는 “뇌졸중 센터 설립 등의 체계적인 뇌졸중 진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자원과 전문인력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결국 환자의 예후를 개선 시켜 사회경제적으로 의료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체계적인 뇌졸중 치료시스템 은 혈전용해술 치료 비율을 올리며, 더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하여 혈전용해술의 치료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는 예후를 악화시키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체계적인 뇌졸중 치료로 이러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한뇌졸중학회 윤병우 회장은 “국내 뇌졸중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약 76만 명이며, 매년 10만 건의 뇌졸중이 발생하여 인구 10만 명 당 216건의 뇌졸중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뇌졸중 치료환경에 있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