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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국내병원 해외 진출 성공하려면 투자시장 개방돼야”

美 시장 3개 분점 진입 성공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

미국 진출 2년만에 3개점의 분점을 오픈하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고운세상피부과. 국내 병원들의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가 의료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의 위치를 확보했다는 것은 가시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고운세상피부과의 안건영 원장을 만나 해외진출과 현지에서의 병원 운영에 성공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과, 어떤 제도적 장치들이 의료산업의 발전에 필요한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약물에 의존 않는 피부치료기술 및 친절함 美 진출 성공 “키워드”

고운세상피부과가 이곳들에 'THE G'라는 이름의 피부클리닉을 개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의 일이다. 미국 베버리힐즈에 1호점을 개원하고, 지난 5월에는 어바인점, 그리고 최근 8월에는 팔로스 버디스라는 곳에 3호점을 냈다.




고운세상피부과가 진출해 있는 3곳은 미국 서부에서 부촌으로 손꼽히는데, 현지 의료기관들도 치열한 입지경쟁을 벌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운세상피부과가 이곳에서 현지 환자들의 치료에 나선결과 현재는 백인들을 비롯해 아시아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병원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안 원장은 우선 “한국 고운세상피부과의 진료시스템을 미국시장에 그대로 접목한 것이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현지 의료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즉, 금전적인 투자를 통해 병원의 외형적인 모습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 진료 시스템과 서비스 제공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 환자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특히 “미국 피부과의 경우 의사 1명이 소규모로 의원을 운영, 약 처방만으로 환자를 치료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는 레이저시술 등과 약 처방을 병행하는 국내 피부과과 굉장히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운세상피부과는 레이저 기기 등을 이용한 미용치료 임상 노하우를 미국 시장에서 선보였고, 기존에는 없었던 적극적인 치료법은 곧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담 서비스도 함께 진행했다.

안 원장은 “단지 미소 짓는 것에만 한정된 친절이 아니라 진료예약에서부터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절차의 전반을 매뉴얼을 활용,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을 주는데 한 몫을 해 병원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는 하나의 경쟁력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고운세상피부과의 분점에는 국내에서 교육을 받고 파견된 의료진과 각 파트의 직원들이 400여명 정도 일하고 있다. 현지인들을 위주로 인력을 꾸리고 있지만, 그 속에 고운세상피부과 출신 스텝진을 포함, 서비스의 질관리를 국내에서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안 원장은 이와 함께 4만례에 달하는 국내 환자들의 피부치료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외국인 환자들의 니즈 부합에 힘쓴 것도 미국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시스템이 현지인들에게 적용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수한 진료실적과, 서비스 제공의 자신감만으로 달려들기에는 외국과 국내의 병원의 개설방법부터 운영방식에 이르기 까지 그 환경자체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고운세상피부과의 경우 병원 개설 허가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른바 있다. 병원 설립에 기본적인 단계인 간판허가에만 6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

안 원장은 “미국은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관련 의료법이 다르다면서 특히 인허가 과정이 까다롭고, 병원 개설에서부터 운영 전반적인 사항에까지 변호사의 자문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는 병원이 있다면 사전에 이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진행해 손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 병원 국가지원책 전무 … 세재혜택 및 투자에 숨통 터줘야

안 원장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병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즉, 외국에서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필요한 전초작업 중 하나인 마켓리서치에만도 수만 불이 소요되는데 이런 자본을 결국 병원 개개인의 능력으로 해결 할 수 밖에 없는 게 국내 정책의 현주소라는 것.

안 원장은 “미국 진출 준비 당시 알게 된 사실인데 이곳 필라델피아 주정부의 경우 어떻게든 의료산업을 유치하려고 10년간 세금면제 조건을 파격적으로 내세웠다. 의료산업이 클 수 있도록 초기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내 병원이 외국에 진출하는 것은 우리의 의료수준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에 국위선양으로 봐야 한다”며 “의료서비스의 수출로 인정해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이에 준하는 지원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 원장은 특히 “병원개설에 필요한 자금 융통에서부터 세재혜택으로 병원 산업의 수출에 숨통을 터준다면 국내 의료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외국인환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