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의사의 길을 택한 우리가 생명윤리와 의료윤리를 공부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나? 우리가 의사로서 지켜야할 직업윤리를 지금이라도 공부하고 자정활동을 해야 한다!”
의사 윤리 정립에 대한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구성 된 의료윤리연구회(회장 이명진)가 6일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윤리의식 고취 및 자정활동 강화를 위한 그 첫발을 내딛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의료윤리에 공부하고 고민하기 위해 25명의 개원의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모인 모임으로 지난달 첫발기인 모임을 가졌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창립과 동시에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날 의료윤리연구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 된 이명진 원장(서울 명이비인후과ㆍ 사진) 의사사회 내부의 윤리의식의 부재와 이에 따른 진료현장에서의 괴리감에 대해 토로하며 의료윤리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회장은 우선 “의료는 과학 발전과 버금갈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윤리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의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윤리교육 부재에 따른 혼란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각종 사회 현상의 발전과 더불어 정작 의료윤리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의사들은 과거를 답습해 남의 일처럼 무감각하기 까지 하다. 이러한 상황은 곧 의사를 믿고 따르는 환자들이 많은 고통과 경제적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며 작금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따라서 그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의사의 길을 택한 이상 생명윤리와 의료윤리를 함께 공부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자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는 의료계 스스로가 이러한 노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외부로부터 이에 대한 통제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의료계 인사들의 지지 표명도 이따랐다. 가천의대 이성낙 명예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의사에게 윤리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품격이자 비타민인 이다. 즉, 몸에서 직접 생산할 수 없는 만큼 노력(교육)을 통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톨릭 의과대학 맹광호 명예교수도 “개원의사들을 중심으로 윤리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뭉친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보다 나은 진료를 위해 윤리교육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의료윤리연구회 창립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앞으로 의료윤리 연구회는 매월 첫째 월요일 의협 동아홀에서 의료관련 학회, 법조계, 종교계, 철학과 교수들 모시고 강의하며 공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강의를 통해 배워 환자의 건강과 생명의 존엄함을 지켜주는 신뢰받는 의사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제도적인 부분에 의견이 모아지면 관련단체와 공조해 정부에 정책제안도 하고 의협에도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