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가 성조숙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발과는 상관성이 낮다는 사실이 국내 처음 규명됐다.
그간 비스페놀A는 동물에서 유선발달과 암컷의 성조숙증 및 갑상선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인체에 대한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김승희)은 비스페놀A 혈중농도와 성조숙증 및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규명됐다고 30일 밝혔다.
성조숙증 여아(140명)의 혈중 비스페놀A와 디에칠핵실프탈레이트(DEHP)농도는 평균 4.2ng/㎖과 179.4ng/㎖인데 비해 대조군 여아(70명)의 혈중 농도는 각각 평균 5.7 ng/㎖과 220.1 ng/㎖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아(40명)의 혈중 비스페놀A와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s) 농도는 평균 2.9ng/㎖과 16.8ng/g(지방)인데 비해 대조군(20명)의 혈중 농도는 각각 평균 4.2ng/㎖과 22.8ng/g(지방)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DEHP는 PVC 플라스틱 가소제로서 동물에서 암컷 성조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PBDEs는 전기 전자제품의 난연제로 사용되며 동물에서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인체에 위험성을 끼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우리나라 어린이 혈액 중 비스페놀A 평균 농도(5.7ng/㎖)는 미국(5.7ng/㎖)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며, 혈액 중 PBDEs 평균 농도(22.8ng/g 지방)는 미국(461ng/g 지방), 오스트리아(31ng/g 지방), 중국(33ng/g 지방)보다 낮은 수준이다.
안전평가원 측은 “이번 연구로 비소페놀A가 성숙증과 갑산성과 유발과는 상관성이 낮은 것으로 연구됐지만 여성 에스트로겐 활성을 가지고 있어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기초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하, 남아는 9세 이하에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이며, 성호르몬 검사(LH, FSH) 등을 통해 확진이 가능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자극호르몬 검사(TSH)를 통해 확인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