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휴가철 과음, 치질환자에게는 "독주!"

애주가 치질환자 10명 중 6명 음주 후 치질 악화돼 고통 받아

앞으로 일주일 남짓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다. 휴가 때면 푸짐한 안주에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피서객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휴가철 과도한 음주는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어 평소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대표원장 이동근)이 최근 치질로 내원한 환자 중 평소 음주를 즐기는 환자 100명(남성 79명, 여성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9%(59명)가 음주 후 피가 나는 등 치질 질환 악화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음주 후 치질 질환 부위의 고통이 더 심해진다는 응답자 가운데는 ‘배변시 질환 부위에서 평소보다 많은 피가 난다’ 35.5%(21명)고 답한 환자가 가장 많았고, ‘질환부위가 평소보다 따갑다’ 18.6%(11명)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또 ‘질환부위가 가렵다’ 16.9% (10명), ‘질환부위가 부어 올라 배변이 어렵다’ 15.2%(9명)는 응답도 있었다. 이들 치질환자는 약 66.1%(39명)정도가 음주 후 하루 뒤부터 고통이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23.7%(14명)가 6시간 정도 뒤부터 고통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9%(69명)는 치질 때문에 술자리를 피하고 싶다고 답했으나 실제로 질환을 알리고 술자리를 거부하는 사람은 이 중 2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 가운데서도 통상 치루나 외치핵, 탈항이 된 경우는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치열의 경우는 배변시 더 많이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솔병원 이동근 대표원장은 음주 후 치질 질환 부위의 고통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치질은 음주나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서구형 식단 등 평소 즐겨먹는 음식과 생활습관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며 “알코올은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 항문부위를 가렵게 하고 염증 부위를 덧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질 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환자는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치질 질환 알리고 술 거부한다는 응답자 20%에 그쳐

한편 술자리에서 치질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술을 거부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0% 정도였고, 80%는 이런 내용을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술로 인한 고통이 없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가 36.2%(29명), ‘설명한다고 해도 배려를 받을 수 없어서’ 21.2%(17명), ‘치질 질환 자체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 18.7%(15명), ‘술자리에서 조롱거리나 농담쯤으로 치부될까봐’ 8.7%(7명), 기타 의견 15%(12명) 순이었다.

이들 치질환자 가운데 60%는 치질 질환을 악화시키지 않을 정도의 본인만의 적정 음주량이 있다고 응답했고, 적정 음주량에는 38.3%(23명)가 소주 반 병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주 한병 정도 23.3%(14명), 소주 2잔 18.3%(11명), 소주 1잔 11.6%(7명), 기타 8.3%(5명)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원장은 “치질이 악화되지 않는 본인의 음주량을 안다고 해도 술에 취하면 이른바 술이 술을 먹는 상태가 돼 도를 넘을 수 있다”며, “건강 컨디션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질이 있다면 음주시 절제하는 습관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 위해 생활 습관 고치고 좌욕 꾸준히 실천해야

치질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변비로 알려져 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서 신문을 보거나 차고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기간 앉아서 작업을 하면 항문 주위 혈관이 팽창돼 치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섬유질이 적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서구형 식단은 변비를 악화시켜 배변 시 항문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치질을 악화시키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치질을 미리 예방하려면 바람직하지 못한 화장실 이용 습관과 항문에 유해한 생활습관을 고치고, 변비를 치료해야 한다. 평소 항문 건강에 관심을 갖고 마찰과 자극을 피하며, 따뜻한 물로 자주 씻고 1일 1회 용변과 좌욕을 하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