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결핵환자 10명중 1명 비결핵항산균”

성대의대 고원중교수팀, 결핵과 달리 전염성 없어

국내 결핵환자 10명 중 1명꼴로 결핵이 아닌 전염성이 없는 전혀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가래 검사에서 결핵균이 발견되어 폐결핵으로 진단되었던 환자 616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8%인 50명에서는 결핵균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으로 판정됐다고 7일 밝혔다.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과 가래 등 폐결핵과 유사한 증상과 검사결과를 보이지만,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고 치료방법이 전혀 다른 질병이다.
 
이런 환자들은 그동안 폐결핵으로 오인돼 결핵치료를 받아왔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전염 우려로 제약을 받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으며, 일부 환자의 경우 1차 약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다제내성 폐결핵으로 오인되어 수년 동안 2차 항결핵제를 투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 교수팀이 결핵환자 중 객담도말검사에서 균이 발견된 환자를 대상으로 2차 검사인 핵산증폭검사(PCR검사)와 배양검사를 통해 최종 확인한 결과 이 환자들에서는 결핵균과 전혀 다른 비결핵 항산균으로 나타났다.
  
보통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비결핵 항산균이 많은 나라에서는 1차 객담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추가 정밀검사를 통해 결핵을 최종적으로 판정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1차 검사법인 X레이와 현미경으로 가래의 균을 검사하는 객담도말검사법으로는 이들 질병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으로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이 구분되지 못하고 있으며, 객담도말검사결과 양성으로 나오면 결핵으로 진단하고 이에 따라 항결핵제를 투여해 왔다.
 
고원중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시급하게 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고, 치료제도 결핵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의료계에서도 결핵검사시 *객담항산균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더라도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필요하면 미국과 같이 핵산증폭검사와 배양검사로 정확한 균 확인을 통해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결핵 유병률은 10만명당 91명으로 OECD 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인 사망원인중 10위 차지하는 주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만명 이상이 타인에 대한 전염력이 높은 도말양성 폐결핵 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조현미(hyeonmi.cho@medifonews.com)
200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