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우선 현대의학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전문치료를 받은후 필요에 따라 한방치료를 원하고 있으며, 또 의사들은 협진의 필요성에 대해 대체의학 관점에서 일부 응용하거나, 경쟁력 있는 특정 질환군 중심으로 협진을 활성화 하는 등 제한적으로 협진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최영진 행정실장팀은 ‘동서협진센터를 중심으로 본 의료원 협진 발전방안’ 보고서에서 지난 3월~5월까지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센터를 찾은 환자 485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원환자의 90% 이상이 많은 병원을 거쳐 치료경험이 있었으며, 그간의 치료효과가 미미하고 진단이 확실치 않아 우선 현대의학 진단·치료를 받고 필요시 한방 치료를 병행하기를 원했으며, 치료효과는 환자의 68%가 치료 후 증세가 호전되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들은 협진센터 이용시 좋았던 점으로 *의료진의 친철 29% *빠른 치료효과 24% *시간절감20% 등으로 지적했다. 한편 진료환경 개선점으로는 *경제적 부담 35%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경희의료원 부속병원 및 한방병원 임상교수 2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한달간 설문 조사한 결과, 한방병원 교수들은 대체로 협진의 향후 전망에 대해 56%가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으나 부속병원 교수들은 31%에 그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속병원 임상의사들의 경우 ‘협진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가 8.6%로 미진한 반응을 보였고, ‘협진대상으로는 부족하고 대체의학 관점에서 일부 응용’이 39.6%로 나타났으며, ‘경쟁력 있는 특정 질환군 중심으로 협진의 활성화’가 36.2%로 응답했다.
이 조사결과는 협진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 의사들은 ‘한방의 과학적 자료 및 치료에 대한 객관적 평가 부족’을, 한의사들은 ‘상호 학문에 대한 이해·존중 및 신뢰부족’을 우선으로 꼽았으며, 인턴 수련과정 중 일정기간을 상대의학에서 수련하고 유사 진료 분야간 합동 회의체를 활성화하는 등 상대 의학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실장은 이 조사결과 장기적 발전방안으로 *협진의 법적 정당성 확보·보험급여 적용 확대 등 의료법적 환경개선 *한약의 과학성 연구·의학용어 통일·협진 매뉴얼 구축 등 협진 연구 *진료절차의 간편화 등을 통한 경영지원 방안 등을 제시했다.
위정은 기자(jewee@medifonews.com)
200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