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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습관적 코골이 방치하면 성장 장애, 성인병 원인

아데노이드 비대증 잘 나타나 호흡기와 면역력 강화해야


얼마 전 한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최OO 씨는 입사 후 첫 연수 프로그램에서 그 동안 관리하던 이미지를 한번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바로 동료 및 상사와 함께 방을 사용하면서 코를 심하게 골았기 때문이다.

최 씨처럼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습관적으로 코를 골고, 30~35세 남성은 20%, 여성은 5%가 코를 곤다고 한다.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남성의 60%, 여성의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골아, 코골이는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높아지고 노화와 함께 만성화됨을 알 수 있다.

코를 골지 않는 사람은 없다. 평상시 습관적으로 코를 골지 않던 사람도 몹시 피곤한 날이나 술을 많이 마신 날은 코를 골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거의 매일 밤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코골이 환자’들이라면 어떨까? 부부 사이, 군 내무반, 기숙사, 회사 워크숍 등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은 수도 없이 많다.

특히 결혼을 한 부부라면 코골이가 원만한 부부관계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002년 서울가정법원에서는 40대 중반의 한 여성이 남편의 심한 코골이를 이유로 이혼 신청을 한 것이 합당하다는 판정을 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골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괴로운 병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골이가 본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코를 곤다는 것은 곧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를 심하게 고는 이들의 코고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코를 골다가 갑자기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지고 잠시 후에 ‘푸’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서 내쉬는 것을 볼 수 있다. 코골이 환자의 70%가 이런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 정상인의 산소량인 95%에 비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피 속의 산소량이 50%로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몸이 부담을 느껴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증,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 등의 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커진다.

성인 코골이의 경우에는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환이 없는지 살피고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생활에서 코골이 방지를 위해 잠을 잘 때 베개는 30도 정도의 높이로 베고, 옆으로 누워 잠을 자면 늘어진 근육들이 옆으로 쏠리면서 숨 길이 트여 코골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근육을 늘어지게 하는 술과 목에 가래를 끼게 하는 담배는 줄이는 것이 코골이 방지를 위한 바람직한 생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어린이 코골이는 어른과 달리 그 원인이 편도 및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으로 5~10세까지 커지다가 사춘기 이후에 매우 작아진다. 하지만 어릴 적 감기나 비염, 축농증으로 인해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 오르면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을 반쯤 벌리고 숨을 쉬게 되어 코골이가 심해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잘 먹고 잘 자야 성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코골이가 있는 아이들은 수면무호흡증에 걸려 항상 잠이 부족하여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성장 및 학습 장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성기원 원장(코편한한의원 압구정점)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인한 코골이를 한방에서는 신장에 과도하게 쌓인 열기가 위로 올라와 몸 속 기운의 흐름을 막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신장의 열을 내리는 처방과 아데노이드를 직접 자극하는 침술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킨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특히 이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잘 나타나므로, 호흡기를 튼튼히 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처방을 통해 어린이 코골이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