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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디지털 혈당분석, 당뇨관리 패러다임 바꾼다”

경희동서신의학, 환자 정보 한눈에-당뇨관리 조절 시점도 파악

디지털 혈당 분석 프로그램이 당뇨환자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대사센터는 지난 2007년 디지털 혈당 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현재까지 약 200여명에 달하는 당뇨환자를 관리해 오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정착 후 환자 정보의 일원화 및 체계화로 진료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회성으로 그치던 당뇨병 교실의 활성화 등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관리가 생명인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변화 요인을 한눈에 파악해 예방 차원에서의 접근도 가능해지고 있다.




경희대학교동서신의학병원의 당뇨 환자 관리를 전담하는 이정화 당뇨교육전문간호사에 따르면 당뇨병 센터의 혈당 관리 프로그램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혈당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센터내에 있는 특정 컴퓨터로 전송하게 되면 혈당은 물론 그 변화 패턴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혈당검사 결과가 병원 전산시스템과 연결 돼 있어 진료 시 환자의 상태에 대해 분석이 가능하다.

이정화 당뇨교육전문간호사는 “ 기존에는 환자가 손수 기입한 당뇨수첩이 있어야만 혈당변화를 알 수 있었으나 이 프로그램의 도입 이후 기입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혈당기를 통해 혈당을 체크함으로써 기록에서 분석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간의 혈당변화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어 환자의 당뇨 관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비교적 용이하게 유추해 낼 수 있다.

즉, 환자가 목표 혈당수치에서 고혈당 혹은 저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보일때 이를 파악해 그 원인을 찾아내고, 교정해 효과적으로 목표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아울러 1~2년 단위의 데이터를 비교했을 경우 환자의 혈당변화의 계절적, 습관적 특성을 알수 있어, 평소의 습관이 중요한 당뇨환자의 생활지도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한편, 이 혈당기의 경우 노령의 당뇨환자에게 있어 더욱더 도입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화 당뇨전문교육간호사는 “노년층의 경우 생각보다 수첩을 통한 혈당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을 번거로워 하는 일이 많고, 글자를 몰라 관리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혈당관리 프로그램은 일정기간의 교육을 통해 손에 익히고 나면 별도의 기입이 필요없이 한번의 측정만 하면 되기에 그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지털 혈당 분석 프로그램의 도입이 모든 시스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하고, 혈당관리에 대한 상담이 수시로 이루어져야 해 전문상담인력이 필요하다. 일회성으로 그치던 당뇨병 교실이 활성화 되는 것도 이 때문.

이정화 당뇨교육전문간호사는 “처음 프로그램의 도입 이후 약 천여명의 환자에게 이를 제공했지만 실제 이용율은 20%에 그쳤다”며 “이는 디지털 혈당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환자들 인식에 내재돼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정화 당뇨교육전문간호사는 “당뇨 관리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디지털 혈당 관리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 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인식 개선 및 병원 측의 꾸준한 교육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싼 가격으로 환자들에 부담을 주는 혈당기 시험지의 급여화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당뇨병 센터는 현재 이 프로그램을 EMR시스템에 연동될 수 있도록하는 병원 자체의 혈당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