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은 지난 1999년 이후 6년간 진행해온 내분비계 장애물질 평가사업의 성과 및 향후 추진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6년간의 사업성과를 상세히 분석·검토하고, 국제적인 연구동향과 비교해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평가사업 추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캔 음료의 코팅제 등으로 알려져 있는 비스페놀 A의 경우, 신경독성 및 면역독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미성숙 랫드의 신경행동장애를 유발했으며, 마우스의 백혈구 및 비장세포수 감소 등 면역기능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국내 남성(40명), 유방암 환자(100명)의 혈액 및 소아 내분비계 질환 환아(74명)의 소변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비스페놀 A와 내분비계 장애와의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대표적인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추정되는 다이옥신의 경우 국내 식품 중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0.001~1.724 pgTEQ/g 수준으로 일본 후생성 등 외국의 결과와 대체로 유사하고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수행한 모유 중 다이옥신 및 PCB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는 각각 평균 7.21 및 3.33 pg/TEQ/g fat 수준으로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 등의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플라스틱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프탈레이트류의 경우 PVC 재질 의료기기에 국제표준화기구의 DEHP 용출량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고,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제조에 DEHA 사용금지 조치를 위한 정책지원 자료로 활용됐다.
이외에 세척제의 구성성분으로 많이 사용되는 알킬페놀의 경우 국내 식품, 용기포장 중노닐페놀의 오염정도는 일본 등 외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동물실험에서는 랫드의 자궁무게 증가나 성성숙 시기 단축 등 에스트로겐 효과가 관찰되었다.
선박용 페인트 성분인 유기주석화합물 TBT(tributyltin) 및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도 동물실험에서 내분비독성 유발 가능성이 관찰되었다.
한편, 식약청은 2005년~2009년 향후 5년간 추진전략에 대해 ‘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관리기준 마련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방안 확보’를 추진목표로 하여 7개 분야별 추진사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우선 인체 시료 중 내분비계 장애물질 모니터링 사업은 지금까지의 단기간 소규모 연구를 탈피해 보다 중․장기적인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수준의 내분비계 장애물질 검색 시험법을 확립하기 위해 OECD와의 국제협력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OECD 가이드라인 작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OECD 등에서 논의중인 첨단 생명공학기술인 유전체기술(genomics) 등을 이용한 내분비계 장애물질 평가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식약청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에서는 지금까지의 단위사업별 과제 수행만으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 인체영향연구센터’운영을 통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위해성 평가 연구에서는 우선 위해성 평가 방법론을 확립하고,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외 자료의 수집과 관리체계를 수립”하며, “여러 가지 위해성 평가의 관점에서 얻어진 데이터와 함께 노출상황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위해성 평가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국민 홍보 및 교육를 위해 일반 국민들에게는 홈페이지를 활용해 알기 쉬운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임산부 및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에게는 국제심포지움 및 워크숍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최신 정보 제공할 계획이다.
위정은 기자(jewee@medifonews.com0
200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