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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B형간염 환자 “치료비보다 안정적 치료가 우선”

간사랑 동우회, 회원 106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치료제의 가격보다는 내성 발생이나 보험제한 없이 안정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형 간염 치료에 있어 이들 두 요인이 치료비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5일 간질환 환자들의 모임인 ‘간사랑 동우회’는 오는 20일 ‘간의 날’을 맞아 회원 중 만성 B형 간염 환자 1065명을 대상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 및 관리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치료제 선택 기준과 관련한 질문에서 조사 대상자의 53%가 ‘높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치료제의 낮은 내성발생률(28.4%)’을 꼽았다.

반면 ‘치료제 가격’은 선택 기준에서 가장 낮은 비중(6.7%)을 차지해 환자들이 치료제를 선택할 때 단기적인 비용 절감 보다는 효과가 뛰어나 장기적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치료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조사대상자의 71.4%가 치료 도중 약제 변경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변경 이유로는 응답자의 66.1%가 기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겼거나 기존 약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낮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환자들이 처음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내성에 이르게 된 기간이 평균 2.35년으로 파악돼 치료 초기에 약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해 약제를 변경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같이 내성이 환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성 발생과 치료비용 증가가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성 발생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응답자의 36%가 ‘치료비용의 증가’를 꼽았으며, ‘다른 약에 대한 내성 증가(20.2%)’, ‘치료 기간의 연장(15.8%)’, ‘기타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12.9%)’라고 답했다.

실제로 만성B형 간염 환자들이 질환 치료 및 관리에 지출하는 비용을 월 평균 17.9만원이라고 답했으나, 내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월 9.8만원의 치료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료제에 대한 보험을 적용 받는 경우와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적용 받는 경우에도 치료비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월 평균 13.6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보험을 적용 받지 못하거나 적용이 제한될 경우에는 월 평균 비용이 11만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현재 보험 기준에서는 내성발생으로 인해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먹을 경우, 한 가지 치료제에 대해서만 3년만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향후 치료 조건 가운데 개선돼야 할 점으로 보험제한을 가장 많이(82%, 복수응답) 꼽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대상자 중 항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42.5%가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4.3%가 약제 보험급여 허용범위 제한으로 인해 약제 사용을 제한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약제 투여기간을 제한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5.3%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조사결과, 지난 10년 동안 간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이 개선돼 간질환 사망자, 간암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지만 정작 대표적인 간질환인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여건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 /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