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높아지는 가운데 병원의 냉방비가 급증하면서 대형병원들이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림대, 고대의료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냉방비 등의 시설 운영비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냉방 비율이 최고치인 7~8월에 평소 전력비의 50% 이상을 부담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고대 안암병원의 경우는 여름철에 평소보다 70% 이상의 전력비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현재 병원측은 온도 20도, 습도 70% 이상일 때 냉방에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요구로 실제 기준을 지키기는 힘든 실정이다.
경희의료원 측은 지난해 8월 한달 냉방비로만 6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는 등 여름철 운영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대 안암병원도 오는 7월에 접어들면 2천만원 안팎의 전기료를 더 지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병원 설비부 관계자는 “비용이 너무 부담이 돼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냉방을 줄이고 있으나 현재로선 특별한 대책이 없어 냉방서비스를 하고는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강남성모병원도 지난해 7월 냉방비로만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설비담당자는 "심장수술실 같은 경우 18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 365일 냉방이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며 "새병원이 완공될 때까지 지금의 상황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들어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냉방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병원들도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중앙냉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한림대의료원은 각 병동에 온도센서기를 부착, 간호사 및 직원들이 수시로 온도를 확인하면서 유기적으로 냉방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냉방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병원 시설과 관계자는 "같은 온도라도 습도 등을 고려하여 냉방 여부를 판단한다"며 "비용절감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고 설명했으나 병원의 특성상 냉방비 절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정은 기자(jewee@medifonews.com)
200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