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와 도매업계에서 국공립병원 입찰시장에서 출혈경쟁 구도를 깨보자는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입찰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회사들과 에치칼 도매업소들 사이에서 금년 하반기 부터 출혈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시장 불참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국공립병원 입찰시장에서 출혈경쟁으로 도매업소의 경영난이 심각해 지면서 도매업계에서는 ‘언제까지 출혈경쟁을 할것인가’라는 자성론이 대두 되면서 이제는 내실화된 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에치칼 도매업소 한 관계자는 "제약사에서 제공하는 도매마진이 5%인데 이미 병원에서 예가가 5%를 넘어선지는 오래돼 사실상 입찰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어서 "입찰 시장 불참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매업소들의 덤핑자제 움직임은 상반기에 서울대병원, 국립의료원 등지에서 조심스럽게 나타나 하반기부터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무모한 입찰경쟁이 지양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 등 제약회사들도 자사 제품의 가격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의약품 유통 흐름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 강력한 약가관리를 통한 도매영업의 내실화를 추구한 경향도 나타나고 있어 무모한 입찰경쟁 자제가 말뿐이 아닌 현실로 다가설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제약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제약회사는 최근 병원입찰 시장을 포기해도 저가 낙찰된 품목을 계약을 하지 말도록 영업조직에 지시하는 등 무리한 판매보다는 내실 있는 가격관리에 더욱 비중을 두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약회사들은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도매업소를 통해 덤핑낙찰을 사주한후 가격에 관계없이 공급하는 등의 후유증으로 약가인하 사태가 빚어지는등 무리한 영업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부실한 영업활동을 초래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입찰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있는 현실에서 과거와 같은 영업활동을 답습할 수는 없으며, 내실있게 매출을 증진 시키는 노력이 절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