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이왕준 명지의료 이사장, “인수 아니다”

경영참여를 통한 공동참여, 병원장 등 경영진만 일부 교체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명지병원을 소유하고 있는 명지의료재단의 새 이사장에 이왕준(45) 인천사랑병원 원장이 선임됐다.

이왕준 신임 이사장은 의료원장직도 겸하기로 했으며 유영구 현 이사장은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됐다.

명지병원 운영을 맡게된 이왕준 이사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로 지난 1998년 IMF 위기때 부도난 세광병원을 인수해 인천사랑병원으로 재탄생시킨 후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인천사랑병원은 현재 400병상, 전문의 55명, 진료과목 24개, 전문센터 12개 규모다.

이 이사장은 대한병원협회 정책이사,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운영위원장 등의 직책도 맡고 있다.

그는 먼저 이번 이사장 교체 의미와 관련해 인수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엄밀한 의미에서 인수라고 볼 수 없으며 참여를 통한 공동경영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즉 운영자금일부는 투입했으나 인수는 아니고 경영에 합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병원장 등 병원경영의 책임을 맡고 있던 일부 직원의 교체는 예상되나 대다수 직원들에게 신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포부로 이 이사장은 “명지병원은 시설·입지·인력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오면서 침체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효율성 제고와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10년안에 관동의대를 한국의 10대 의과대학 중 하나로, 명지병원을 10대 병원 중 하나로 발전시킬수 있도록 관동의대와 명지병원이 적극적으로 협력 노력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이사장 교체로 관동의대 수련병원 지위를 비롯한 명지병원의 법적 지위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명지병원은 관동의대 부속병원이 아닌 협력병원 형태로 운영돼 왔기 때문으로 병원 명칭도 변화가 없고 인천사랑병원(인천사랑의료재단)과 명지병원(명지의료재단)도 지금과 같이 별개로 운영된다.
하지만 향후 인천사랑병원도 협력병원 등의 형태로 관동의대와 교류를 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음은 이왕준 신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비영리법인이므로 M&A 자체가 불가능하다. 병원 ‘인수’ 인가.
=인수라고 볼수 없다. 참여를 통한 공동 경영이다.

△인천사랑병원은 이번 경영 참여건과 관련 있나.
=인천사랑병원 이왕준 이사장이 명지의료재단의 이사장이 된 것일 뿐 인천사랑병원 측은 자금 조달이나 운영 등에 있어 아무 관련이 없다.

△관동의대 수련병원으로서의 지위는.
=원래 명지병원은 관동의대의 부속병원이 아니라 ‘협력병원’ 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영참여로 인해 명지병원과 관동의대의 관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최근 교육과학부가 의과대학 교수 요원 자격 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이번 경영참여 건과 무관하다.

△인천사랑병원도 관동의대 협력병원이 되나.
=이는 두 병원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관동의대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며 정부 부처나 병원협회 등과도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 단, 학생 교육 및 전공의 수련의 질이 놓아지고 병원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검토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의료진을 비롯한 현재의 직원들에게 생기는 변화는.
=병원경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일부 직원의 교체는 예상되나 대다수 직원들에게는 신분의 변화가 없을 것이므로 동요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경영진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그동안 명지병원이 시설·장비·인력에 비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면밀한 경영 평가 후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나설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병원의 전반적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인력 운용 방향이나 병원의 경영 방침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병원 운영과 관련된 세부 사항까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영평가 후 합리적 수준에서 효율화 노력을 진행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다.

△중소병원 경영 경험만으로 대학병원을 잘 운영할 수 있나.
=인천사랑병원을 10년간 운영하면서, 병상 수는 130에서 400으로 매출은 61억(1999년)에서 350억(2009년 예상치)으로, 직원 수는 99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또한 인천사랑병원은 지역사회 친화적 병원으로 매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명지병원의 기존 인프라와 합쳐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10년 내 10대 병원’ 목표가 비현실적이지 않나.
=단순히 크기 면에서, 혹은 논문 수에서 10대 병원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의 품질, 소비자의 만족도, 의료 문화 발전의 선도 등의 측면에서는 충분히 10대 병원의 하나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소위 ‘빅 5’병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병원들의 수준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므로, 주요 핵심 분야 위주로 장기적 육성 방안을 마련할 경우 결코 비현실적인 목표라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의 경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병원중의 하나지만 규모면에서는 결코 크지 않는 병원이다. 명지병원은 한국의 메이요 클리닉을 지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