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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예비신부라면 꼭 챙겨야 할 ‘산전검사’

“왜, 산부인과 방문 기피?”-생리시 ‘1-10-20법칙’ 꼭 확인

결혼을 앞두고 임신과 출산을 생각해 미리 산전검사를 받은 후 몰랐던 질병이나 몸의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몸에 큰 이상 징후가 없어 그동안 산부인과를 찾지 않았거나, 혹 문제가 있어도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출입을 꺼려하는 사회 분위기상 쉽게 발걸음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산전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자신의 몸을 어느 때보다 소중히 돌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혼전에 왜 산전검사가 필요하며 어떻게 하면 좋은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산전검사가 중요한 이유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출생통계(잠정치)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은 1.19명 이며 우리나라 여성들은 평균 약 28세에 결혼하여 30세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것으로 집계됐다.

산모들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산부인과 의사로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황금 돼지띠 2007년은 특수한 한 해였고, 2007년에 비해 2008년에는 무려 신생아 출산이 2만7000명이나 감소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18년을 정점으로 우리나라 인구는‘감소’의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30세 이상에서 첫 출산이 이뤄지는 만큼 노산에 따르는 기형아 확률 및 기타 산부인과적 합병증, 불임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과 출산이 개인적인, 사회적인,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다소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건강하게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예비 엄마들이 미리미리 챙겨야 할 산부인과적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혈액 검사
1. 우리 혈액의 대부분은 적혈구로 이뤄져 있고, 이 적혈구 구성 성분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을 헤모글로빈(hemoglobin, Hb, g/dl)이라고 하는데, 이 헤모글로빈에는 철이 포함되어 있고 폐로부터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빈혈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부분의 산모에서 나타나는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와 태반에 300mg, 모체에 500mg, 합쳐서 약 800mg의 철분이 더 필요하게 되는데 많은 산모들이 임신 중반기부터 빈혈약을 먹게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생리량이 많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혈액검사로 확인하여 빈혈 유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2. 풍진항체검사
풍진(Rubella, German measles)바이러스는 임신 상태가 아닌 경우에 걸린 다면 가벼운 감기 정도의 증상을 나타낼 뿐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 지만, 임신 상태에서 풍진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심각한 기형아 확률 때 문에 임신 중절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따라서 임신 전에 풍진 항체 유무를 혈액 검사로 확인하고, 항체가 없을 때 에는 생백신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권한다. 사백신이 아닌 생백신을 맞 게 되므로 예방 접종 직 후에는 피임을 해야된다.

3. 간염보균자 유무 확인
본인이 간염B형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항원이 전달 되어 수직감염이 될 수 있으나, 다행스럽게도 신생아 출산 시 바로 면역 글 로블린을 주사하고 예방접종이 추가되는 경우 신생아의 감염을 막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모본인의 간염보균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4. 기타
혈액 검사를 통한 에이즈, 성병에의 노출 유무와 본인의 정확한 혈액형 확 인 역시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자궁 경부암 검사
‘자궁암 검사’라고 흔히 표현되는 이 검사는 질 확대경을 이용하여 자궁 경부를 노출시키고, 자궁 경부에서 세포체취를 하여 세포들의 형태를 관찰하는 검사로, 자궁 전체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자궁 경부의 상태만을 알 수 있는 검사다.
근래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가 자궁 경부암의 원인인자이므로, 자궁 경부암 검사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 백신이 개발됐고,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 이형성증 및 자궁 경부암에 좋은 예방효과가 있다는 자료들이 밝혀지고 있다.

△골반 초음파 검사
자궁과 난소에 대한 형태학적 평가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초음파 검사의 방법에는 질 초음파와 복부 초음파가 있다. 질 초음파의 경우 질 안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하기 때문에 성경험이 없는 경우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자궁과 그 부속기에 접근하여 관찰이 가능하므로 보다 정확한 평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복부 초음파의 경우 방광에 소변이 꽉 차 있는 경우에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질 초음파에 비해 정확도는 낮은 편이다. 초음파 검사로 자궁 근종, 자궁 내막의 두께, 난소 낭종, 난포 배열의 상태 등 많은 형태학적 정보를 알 수 있다. 특히 결혼 전이라도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자궁내막증의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러한 검사뿐 아니라 평소에 본인의 생리 양상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1, 10, 20’의 법칙에 해당되면 산부인과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

1: 1시간에 1개 이상의 패드를 사용할 정도로 생리량이 많다.
10: 10일 이상 지속되는 질 출혈이 있다. (출혈이 멈출때를 기다리지 말고 산부인과 내원해야 한다. 피가 나서 진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한참을 미루다 방문한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빈혈이 발생한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된다.)
20: 20일 이내에 생리주기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