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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지방 중소병원 이사장 자살 시도 … 복지부 채무와 관계있나

지난 9일 오후 서울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9층 남자 화장실에서 전남 여수성심병원 재단 박순용(68) 명예이사장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박 이사장은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이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그와 복지부 사이 채무관계가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에 채무 약 160억원을 갚지 않아 지난해 12월 본인 재산과 병원계좌가 압류됐다.

그와 복지부의 악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이사장은 서울신탁은행의 공매 공고를 보고 부도난 한 병원(옛 성인병원)을 인수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보건사회부에 성인병원이 진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차용증을 썼다. 보사부가 82년 독일재건은행을 통해 빌려준 약 31억원이다.

박 이사장은 그러나 회유와 압력에 의해 차용증을 작성했으므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돈을 갚지 않았다. 그 사이 31억원은 이자가 붙고 환율변동을 겪어 160억원이 됐다.

급기야 복지부는 2005년 2월 박 이사장을 상대로 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2년여를 끈 송사끝에 대법원은 복지부 손을 들어줬다. 강제로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병원 관계자는 “법인 예금통장이 압류당해 직원 월급을 못주고 있다”면서 “판결대로 160억원을 갚게 되면 사실상 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병상이 295개로 여수에서 가장 크다. 메디포 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