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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0%대 시도醫 투표율…후보만 ‘벙어리 냉가슴’

직선제 후보들, 무관심 회원 ‘표심’잡을 대안없어 고민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전국 16개시도의사회는 지금 차기회장 선출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 중에는 이미 신임회장을 선출한 곳도 있지만 대다수의 의사회가 선거에 나설 후보등록을 마감, 투표일을 기다리고 있거나 선거일정을 공고하는 수순에 있다.

의사회의 선거는 각 지부별로 스타일이 다르다. 중앙회인 대한의사협회는 회원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직선제를 선택하고 있고 16개 시도의사회의 경우 직선제 또는 대의원에 회장 투표권을 부여하는 간선제를 자체 회칙에 따라 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직선제를 행하는 지부의 회장 출마 후보들 중 일부는 요즘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있다.바로 선거에 관심이 없는 회원들의 표심을 잡을 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선거의 경우, 후보등록이 끝나면 정식 기호를 부여받은 후보들이 나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고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의사사회의 특수성(?)상 이런 건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게 직선제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의 하소연이다.

일단 회원들의 관심이 너무 떨어져 공을 들여 정책토론회를 마련한다 해도 채 30%도 참석하지 않아 오히려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두 번의 출마경험의 있는 후보의 경우 지난 출마 때 마련된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이 저조한 회원들의 참석과 관심을 몸소 체험하고 나서야 토론회의 무의미함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토론회 등을 진행하지 않은 채 순수 선거운동만을 통해 공약을 내세우고 지지를 확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직선제에 나선 또 다른 후보자의 경우 자신의 의견과 회무철학을 표출하고 검증받을 수 있는 토론회의 부재가 무엇보다 아쉽다고 토로했다.

기본적인 정견발표회와 후보 간의 토론회 등도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렇지 않아도 선거에 무관심한 회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며 어렵게 회원들을 만나도 진료에 바쁜 이들을 상대로 선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선거 운동 때부터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투표를 한다 해도 투표율이 높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막대한 예산을 들인, 그러나 채 30%의 회원도 참여하지 않는 후보자간 토론회의 마련? 아니면 후보들이 더 열심히 발품을 팔아 보다 많은 회원들 만나기?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김희철(민주당) 의원이 발의 추진 중이라는 ‘의무투표제’에서 조심스럽게 그 답을 찾아본다.

호주와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이라는 이 의무투표제의 경우 대선과 총선 등 공직선거에 부득이한 사유 없이 참여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 경우 정치적 자유권인 참정권에 위배될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적어도 내 입장을 대변해 줄 대표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그 사람의 생각 정도에는 관심이 생겨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