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PPC주사 열풍, 개원가 득일까 독일까?

전문가, ‘아미노필린’ 전철 안 밟도록 사용시 주의 권고


해외 유명인기 가수인 브리트니스피어스가 맞았다고 해 화제가 된 PPC주사가 개원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살빼는 주사로 불리며 개원가 수익창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PPC(phospatidylcholine)는 콩이나 두부에 함유된 레시틴 이라는 물질로서 인체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 성분으로 리포빈, 혹은 리포디졸브라고 불린다.

이 물질은 주로 성형외과, 피부과 및 비만클리닉 등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진료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팔, 복부, 허벅지, 얼굴 등 특정부위군살제거에 주로 많이 사용된다. 가격은 시술 부위와 횟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강남의 A비만 클리닉는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이 주사를 도입한 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10분정도 소요되는 짧은 시술시간으로 다이어트에 관심은 많지만 짬을 내기 쉽지 않은 직장여성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지방파괴 10이면 OK’, ‘명품 S라인의 숨겨진 비법은 PPC주사’ ‘체중감량에 탄력까지’ 등 이 주사제의 효과를 전면에 내세운 인터넷 광고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PPC주사의 열풍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즉, PPC주사제의 사용은 아직까지 매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번 시술시 짧은시간에 수십번의 주사제를 투여하고 있어 위험성이 따를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PPC라고 하는 약의 원 사용 목적 때문이다. PPC는 원래 간경변에 의한 간성혼수의 보조치료제로 인정된 약물이다.

또한 살 빼는 약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지방분해의 효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회의 국광식 이사는 “PPC라는 물질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약물은 아니지만 아직 지방분해에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검증은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이 PPC주사의 사용이 합당한가에 대한 토론 등이 학회에서 진행된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주사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고려해 봤을 때 안전성의 경우 아직까지 문제가 보고된 적이 없지만 지방 분해 유효성의 경우 이제 논문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효과의 유무에 대한 내용도 저마다 해석이 분분하다는 것.

국광식 이사는 PPC 주사의 경우 과거 지방분해에 흔히 사용된 칵테일 주사요법이나 아미노필린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용도외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해서 문제가 되진 않지만 아직 이 치료법을 통용시키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때 다이어트 치료제로 인기몰이 했지만 결국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사용이 중단 된 천식치료제 아미노필린의 전처를 밟지 않도록 윤리적인 판단을 벗어날 정도의 과도한 처방은 지양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청은 PPC 주사제의 허가 목적 외 사용에 대해 “의료법상 허가사항 이외 부분에 대한 사용을 처벌할 수는 없다”며 “이는 통상적인 의사의 윤리문제로 인식해야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