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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폐광산 인근주민 이타이이타이병 아니다"

민·관 합동조사단, “골다공증 징후 없어”

경남 고성군 병산리 폐광산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를 벌여 온 민·관 합동조사단은 이 지역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3일 병산리 주민들의 ‘이타이이타이’ 가능성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은 후 공식조사를 벌여온 합동조사단은 이 지역 주민들의 혈중카드뮴 농도와 요중카드뮴 농도가 인근 지역주민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타이이타이병의 진단기준인 ‘신장세뇨관 손상에 의한 골연화증 및 골다공증’의 징후가 있는 주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병산리에서 생산된 쌀을 계속 섭취한 주민, 거주기간이 오랜 주민일수록 카드뮴 농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폐광산내에서 흘러나온 물이 식수나 농업용수로 사용돼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농산물의 경우, 병산리에서 경작된 쌀의 카드뮴 함량은 식품공전에서 정한 기준치(0.2mg/kg)를 초과하지 않았고 보리, 고추, 콩, 굴 등 농수산물도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권호장(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 지역 주민들의 카드뮴 농도가 높고 골다공증 환자도 많지만, 골다공증은 나이 드신 분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것이 카드뮴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요중카드뮴 농도가 높을수록 골밀도가 감소한 사실이지만, 카드뮴이 골다공증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은 가설이므로, 추가적인 연구와 관찰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위원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병산지역에 20년 이상 거주했고, 체내에서 카드뮴의 농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골다공증의 징후를 보이는 주민들을 선정해 카드뮴의 농도 변화와 신장의 손상지표 등을 지속 관리하기로 했다.
 
또 폐광 인근의 논 7000천여㎡에 대해서는 고성군에서 논을 매입해 용도변경하고 올해 이 지역에서 생산한 쌀은 전량 수매해서 소각할 예정이며 또 문제가 된 폐광산에 대한 광해방지산업을 실시하는 한편, 병산리와 유사한 위험을 지니고 있는 타 지역의 폐광산을 정부차원에서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수 기자 (youngsu.kim@medifonews.com)
200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