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대장내시경, 민첩하고 기술좋은 동양인이 제격"

[인터뷰] 대장내시경의 대가 구도 신에이 교수


대장내시경의 대가로 불리는 구도신에이 교수가 최근 건국대학병원을 찾았다.

구도 교수는현재 일본 쇼와대학 북 요코하마 병원 소화기병 센터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다수의 대장 내시경 전문서를 집필한 석학이다. 국내에도 조기대장암, 대장 내시경 삽입법 - 초보자에서 숙련자까지‘ 등의 번역수가 출간돼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구도 교수의 이번 방한은 건대병원 측의 초대로 이루어졌으며 원내 의료진에게 대장 내시경의 기본 술기 및 삽입이 어려운 증례전 처치에 대해 설명하고 ‘대장내시경 검사 시 조직검사 없이 대장종양을 진단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10월의 마지막 날, 건대병원에서 그를 만나 평생을 대장 공부에 매진하는 이유와 대장 내시경을 공부하는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한국 소화기 내시경학의 발전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많은 장기들 중에서 특별히 대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 일본에서는 위암이 많아 그쪽 분야의 진단 및 치료가 발전해 있었다. 그런데 그즈음 대장암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원래 외과 의사로 대장수술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침습이 안 된 암을 치료수준에서 잡아 낼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마침 내시경 업체에서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개발했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두꺼운 납옷을 입고 두 시간 이상을 투자해 투시, 조영해야 했지만 그런 어려움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그럼 특히 대장내시경의 삽입기술 과 육안적 소견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있나?

대장내시경을 하며 대장암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폴립’이 생긴 후 발병한 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작은 크기의 함몰형 대장암이 침습율이 높아 전이가 잘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폴립이나 함몰형 종양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 라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내시경을 해야 하니 자연히 삽입기술을 익히게 되더라.

또한 찾아낸 종양은 그 종류를 감별해 내야 했기에 판독법, 즉 육안적 소견도 중요시 하게 됐다.

◆지난 수십년간 많은 해외 강연을 다녔는데 서양과 동양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암의 진단에 있어 내시경만큼 좋은게 없다. 장 깊숙이 함몰 돼 있는것도, 또는 장과 똑같은 높이로 평편한 모양을 취하고 있는 것 모두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내시경이 아닌 3차원 대장조영술이 나와 각광받고 있다.

조영술은 앞에서 말한 함몰형과 평면형 종양을 잡아낼 수 없다. 이는 곧 서양의 기술이 우리 동양의 기술보다 조금을 떨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힘은 떨어지지만 손이 작고 민첩해 섬세하게 다루어야 하는 내시경에 적합하다. 따라서 아시아에서 이 분야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서 발전 시켜 나갔으면 한다.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현재 내가 본 한국의 진료체계는 폴립을 자르고, 병리검사, 조직검사를 해 이 종양의 종류 등을 파악하고 있는데 순서를 바꿔서 내시경 진단 후 치료 받는 법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진단이 치료에 뒷받침이 돼야 한다는 것을 착안했으면 좋겠다.

대장내시경은 미국이 주도하는 의학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가 앞서가는 분야 중 하나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힘을 합쳐 서양의 환자도 아시아로 데려와 치료해 주고 대장내시경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으면 한다.

또한 대장내시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이것의 필요성을 알리고 점차 대장질병 의 예방에 힘써 나가야 한다. 일본도 최근 유방암예방 캠페인인 핑크리본 달기와 마찬가지로 대장내시경진단캠페인을 실시하며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장내시경을 주로 다룰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교육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수면 내시경시의 보죠인력의 교육도 철저히 진행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내년부터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장으로서의 활동이 시작된다. 어떤 계획이 있는가?

조기 암 진단 교육에 힘쓸 것 이다. 세계 라이브를 900회 정도 돌면서 느낀것이 조기 암 진단 교육의 필요성이다.

이를 위해 캐나다, 독일, 일본 등에 흩어져 있는 내시경 지도자 들을 한데 모아 젊은 의사들을 어떻게 교육시켜 나갈지 발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