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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부모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자녀 비만을 막는다

소아비만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뿐 아니라 장래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성인이 된 뒤 당뇨, 심장병, 대장암 등 비만관련 암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져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현정 더월스페이스 소아청소년과 원장의 도움말로 소아비만의 증상과 실태,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인관계 악영향 및 성인병에 시달리기도
흔히 날로 살이 찌는 자녀를 보며 부모들은 ‘아이가 건강하다는 증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소아비만은 건강이 아니라 질병의 증거다.

그렇다면 뚱뚱한 소아에게는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선 열등감과 우울증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만아는 정상아에 비해 자신의 신체적 외모와 특징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성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등의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만으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고지혈증이 되면 어린 나이에도 동맥경화가 시작된다.
비만은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비만아 10명 중 2명~3명은 고혈압 증세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살이 찌면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서 성인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형 당뇨병은 비만도가 높을수록 위험성이 커진다.
아울러 지방간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중등도 이상 비만아를 대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20∼40%가 지방간 증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로는 자신감 저하나 심한 스트레스로 발모광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발모광은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어느 한 곳의 머리카락을 계속해서 뽑는 증상을 말하는데 피부 감염, 습진, 원형탈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방치하면 안 된다.

성인 비만치료와 성격 달리해야
소아비만의 치료는 일반 성인의 비만 치료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일반 성인이라면 단지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해도 상관이 없지만 소아라면 성장과 발달까지 고려해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아가 성인처럼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빈혈과 영양결핍은 물론 심하면 성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 목적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을 바로잡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다. 소아비만 치료는 운동요법, 식이요법 행동요법 등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원칙적으로 약물이나 수술 치료는 하지 않는다.

운동요법
체중 감량을 할 때 운동요법을 빼놓을 수는 없다. 다만 성인의 운동요법과 다른 점은 소아의 경우 감량보다 재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태권도나 수영, 인라인스케이트도 좋지만 축구, 농구 등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에 참여시켜야 재미있게 하고 꾸준히, 자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등도의 비만 어린이라면 처음부터 격렬한 운동은 무리다. 비만도는 {(실측 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 체중}×100(%)로 계산할 수 있는데, 10%~20%를 과체중, 20%~30%를 경도 비만, 30%~50%를 중등도 비만, 50% 이상을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중등도 이상의 비만을 가졌다면 우선 천천히 산책하기나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소운동과 함께 가벼운 덤벨 운동이나 팔굽혀펴기 등으로 근력을 향상시켜줘야 한다. 만약 한 시간을 운동한다면 40분은 유산소운동에 투자하고 15분은 근력운동, 그리고 5분은 유연성을 좋게 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적절하다.

성장기에는 뼈나 관절에 심한 충격을 줄 정도로 격렬하게 운동하거나 장시간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기 때문에 피한다. 운동의 강도가 심하게 올라가면 오히려 지방 소모가 줄고, 장시간 운동은 식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운동시간을 정하되 점차 그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요법
식이요법도 매우 중요하다. 아직 성장하는 중이기 때문에 적절한 필수 영양소의 공급과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우선 중등도 이상 비만 아이의 하루 권장 칼로리 계산법은 ‘1000Cal+(만 나이×100)’에서 350∼500Cal(중등도 비만은 350Cal, 고도비만은 500Cal)를 뺀 수치다. 즉, 만 14세인 중등도 비만 자녀의 경우 1일 권장 칼로리는 ‘1000Cal+(14×100)―350Cal’로 2050Cal가 된다. 참고로, 밥 한공기의 열량은 약 300Cal이다.

자녀에게 마음대로 먹일 수 있는 식품에는 채소 중에는 오이, 당근, 배추, 무, 김, 미역, 다시마, 버섯 등이 있다. 이들 음식에는 당, 지방, 나트륨이 없거나 매우 적다. 과일 중에는 레몬이 마음껏 먹어도 되는 과일이다.

한편 사과, 귤, 배, 수박, 토마토 등은 과식을 하지 않는 다면 큰 무리가 없는 과일이며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 껍질 제거한 닭고기, 생선구이, 생선찜, 계란, 두부 등도 많이만 먹지 않으면 괜찮다.

그러나 마요네즈를 사용한 채소는 되도록 삼가야 한다. 과일통조림도 마찬가지다. 튀긴 육류나 설탕이 들어간 우유, 고구마튀김, 마가린, 버터, 아이스크림, 핫도그, 피자, 햄버거, 케이크, 초콜릿 등도 당이나 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아 되도록 삼가야 하는 음식들이다.

한편, 필요한 영양은 섭취하고 칼로리는 낮추기 위해 신호등표시제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신호등표시제는 모든 가공식품에 열량과 당, 지방, 나트륨 등 영양성분 함량 정도에 따라 빨강(고함량), 노랑(중함량), 초록(저함량) 등의 색깔로 표시해 어린이와 부모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행동요법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사항은 바로 부모의 생활습관이다. 보통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인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아이가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가 먼서 솔선수범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과감히 고치고 이를 토대로 자녀에게도 학습을 시켜야 한다.

우선 자녀와 함께 외출할 때는 가급적 차를 타기보단 함께 걸으며 밥 먹고 바로 누워 TV를 시청하는 등의 모습은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자녀 역시 사용시간을 제한한다. 아울러 부모와 함께 야외 활동과 운동을 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또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자녀가 먹기 거부하면 윽박지르며 먹이기보단 부모가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음식을 만들 때 아이를 동참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만들었다는 성취감에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부모는 계획에 따라 일정량을 먹이고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재서 자녀가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식사를 할 때는 천천히 먹도록 지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약 20분 이상에 걸쳐 천천히 식사를 하면 포만감을 느껴 과식을 하지 않게 된다.

도움말: 이현정 더월스페이스 소아청소년과 원장(www.ithewe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