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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사랑을 나누는 방울 ‘Golden Drop’ 을 아시나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모유동시 기증행사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모유은행은 지난 9일 2008년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모유기증자 20여과 가족, 관계자들이 총 100명이 참여한 모유 동시 기증행사 ‘제 1회 Golden Drop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한 10명의 어머니가 한자리에서 동시에 유축기로 모유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이번 1회 행사는 10명이었지만 내년에는 70명, 내 후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생명과 사랑의 나눔이라는 행사가 전국으로 퍼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10년 안에 7000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참가하는 동시 기증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며 알찬 포부를 밝혔다.

모유은행은 엄마젖을 먹을 수 없는 아기들에게 다른 사람의 젖을 비축했다가 먹이는 제도다. 미국에서 1900년도 초기부터 시작했는데 미숙아와 조산아 때문이었다. 엄마 젖을 먹지 못하는 미숙아들은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며 특정 질환의 경우 다른 사람의 젖을 먹임으로써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던 것이다. 그 후 우여곡절을 겪다가 1980년경부터 특수 분유의 등장,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 모유 은행에 대한 연구의 부족 등의 이유로 사양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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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처럼 다른 아이들도 모유걱정 없이 자라주길”
작년 8월 제왕절개로 둘째아기 태양이를 낳은 오미영 씨(72년생, 동작구 대방동)는 출산 이후 남아도는 모유를 보면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모유은행’을 접하게 된 그는 자신의 아이처럼 다른 아이들도 엄마젖에 대한 걱정 없이 튼튼하게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유기증을 시작했다.

꼼꼼한 성격 탓에 오미영 씨의 기증 모유팩은 견고하고 튼튼하기로 모유은행 내에서도 유명하다. 기증자가 모유수유팩에 넣어서 병원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모유가 쏟아지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오미영씨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오씨는 작년 둘째 태양이를 낳고 4개월 뒤인 11월부터 2번의 기증을 시작으로 12월 3회, 1월에는 5회를 2월 3회 등 총 21회에 걸쳐 모유를 기증했다. 모유기증자들의 평균 기증이 3회 미만인 점을 감안한다면 가히 기록적인 기증회수이다.

오씨는 “둘째를 낳고 나서 모유가 남아돌아서 아깝다는 생각에 기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많은 어머니들이 모유은행에 참여하셔서 우리 아가들이 젖이 모자라는 걱정 없이 튼튼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며 모유은행 활성화를 기원했다.

모유기증을 원하시는 산모나 산부인과 등 개인이나 단체는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모유은행(02-440-7715/7731)번으로 문의하면 기증절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