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은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특히 소아에서는 상기도 감염증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유소아기인 생후 6개월에서 3년 사이에 급성 중이염의 형태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수막염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력장애를 유발하여 언어 습득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업 능력 저하 등을 유발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에서는 7월 질병정보로 ‘중이염’ 선정하여 중이염의 종류별 증상 및 치료법 등을 정리하여 발표했다.
1. 급성중이염
우리의 귀는 크게 외이, 중이 그리고 내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귀바퀴와 귀구멍으로 이루어진 외이,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를 연결하여 소리를 전달하는 세 개의 이소골과 그 속의 빈 공간인 중이강으로 이루어진 중이, 소리를 듣게 해 주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이루어진 내이로 나뉜다.
급성중이염은 중이강 내에 생긴 급성 염증으로, 흔히 상기도감염증이 이관을 통하여 중이로 파급되어 발생한다. 코와 귀를 연결하고 있는 이관은 성인에 비해 유소아에서 짧고 넓으며 수평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증상 및 소견 귀의 증상으로는 통증, 난청 및 이루(귀의 분비물)가 있고, 그 외에도 발열,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심한 두통, 고열 및 목을 굽힐 수 없는 경우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의 선행증상이므로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암피실린이나 아목시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통상 10일 정도 투여해야 하며, 부적당한 양을 사용하거나 투여기간이 너무 짧으면 약한 염증이 남아있어 삼출성 중이염이나 유양돌기염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재발성 중이염은 이관 미발육, 아데노이드증식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므로 항생제 투여와 함께 구개 편도나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필요 할 수 있다.
2. 삼출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증상이 없이 염증이나 이관 패쇄 및 알레르기 등으로 인하여 중이강 내 삼출액이 고이는 중이염이다.
증상 및 소견 급성중이염과는 달리 발열 등의 전신증상은 거의 없고, 난청이나 이명 또는 자신의 음성이 크게 울려 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 치료의 목적은 청력의 회복과 더불어 만성화로 인한 합병증의 예방에 있다. 고막 소견상 급성 염증의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전문의에게 꾸준히 치료받기를 권한다. 이는 중이강 내의 삼출액의 60%가 1개원 이내에 자연 소실되고, 90%가 3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기 때문이다.
상기도 염증이나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하고, 구개편도 비후나 아데노이드 증식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껌을 씹게 하여 침을 삼키게 하거나 코를 막고 침 삼키기, 코를 막고 코를 세게 풀게 하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만성중이염
만성중이염은 급성중이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 된 중이염을 말하며 시기적으로 중이염이 발생한 후 3개월 이상에 걸쳐 염증성 병변이 있을 때를 지칭한다.
증상 및 소견 귀에 고름이 흐르는 이루와 난청은 만성중이염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이 외에도 현기증이나, 안면 신경마비 등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중이내의 중요 구조물이나 안면신경의 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이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 염증의 제거와 재발방지, 청력의 회복 및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서 대부분의 만성 중이염은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전신상태가 불량하거나 고령 등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를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