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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한국인 간내담도암, B형 간염이 위험인자

건국대 이재윤 교수, 서양-일본 “C형 간염”說과 달라


한국인에게는 C형이 아닌 B형 간염이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와 공동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소화기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발표했다.

서양과 일본에서는 만성 C형 간염이 간내담도암의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으나, 이 교수의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B형 간염과 간내담도암이 동시에 호발하는 지역의 경우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내담도암과 무관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외국에서는 간내담도암 위험인자로 C형 만성간염이 지목됐으나, 이를 일률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에게까지 적용할 수는 없다. 이러한 차이는 고유의 역학이나, 인종적-지리적인 차이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한편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경변증과 간암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한국인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다중변수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내담도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3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향후 B형 간염 보균자들에게 간암에 대한 검진뿐만 아니라 간내담도암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시스템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간내담도암은 진단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나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자주 발생하는 암이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규명하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조기검진이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로는 간디스토마, 간내 담석이 잘 알려져 있으나 생활수준의 향상, 구충제의 보급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622명의 간내담도암 환자와 2488명의 정상인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간내담도암 환자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13.5%로 정상인의 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두 집단 모두 1.9%로 동일해, 최소한 한국인에 있어서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내담도암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