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부터 우리 선조들이 사용해 내려온 천연물질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국내 제약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동아제약 ‘스티렌’ 유효성분인 유파트린(Eupatilin)을 발견한 이은방 서울약대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한국생약학회 학술대회에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백년간 사용돼온 한약재 등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연구개발 비용이나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제약기업들이 한번 시도할만 분야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독성과 효능이 어느 정도 검증된 한약재 등 천연물에서 유효성분을 찾아내는 것이 합성을 하는것 보다 여러 측면에서 전망이 밝으며, 오랫동안 한방이 발달해온 우리나라 여건상 천연물 신약개발은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한 "한번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시스템이 정착되면 그 다음 신약개발은 더욱 쉬워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생약학회 학술대회에서는 관련 분야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 천연물 신약,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등 천연물 소재를 이용해 실용화에 성공한 사례들이 발표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강연은 국내 첫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된 동아제약의 ‘스티렌’이었다.
오태영 박사는 쑥에서 축출한 ‘유파트린’을 이용한 신약개발 과정과 함께 처음 위궤양 치료제로 시작했으나 국내 시장여건과 국민성 등을 고려해 위염 치료제로 방향을 전환한 일화 등을 소개, 관심을 끌었다.
유파트린은 방어기전 증진제 특성상 재발률은 적으나 초기에 효과를 보기 힘들어 위궤양 치료제로 쓰기엔 빠른 효과를 원하는 우리나라 국민성과 맞지 않고 국내에는 서양과 다르게 위궤양 환자보다 위염환자가 2배 이상 많아 위염 치료제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박종희 회장은 "천연 물질을 이용한 신약 및 기능식품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요즘 회원들에게 개발 성공사례 등을 보여줘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고 실용화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며 "좀더 많은 천연 신물질이 개발돼 국익 창출과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생명공학연구원의 이현선 박사는 `고삼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한 항비만 소재 개발'을, 영남약대 장현욱 교수는 `한국산 자생식물인 수리취로부터 관절염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는 물질의 개발'을 강연했으며 대전대학교 노석선 교수는 `고삼을 이용한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를 발표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