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회사원 양모씨는 요즘 모든 관심을 뱃속에 두고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변비 때문에 쉬운 일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신호가 온다 싶어 화장실을 찾아도 시원함은커녕 찝찝한 느낌만 덤으로 받을 뿐이다. 이렇다 보니 회사에서나 집에서도 더부룩한 느낌 때문에 한시도 편안히 있기 힘들 지경이다.

요즘에는 흡사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배 위에 얹어 놓은 듯한 기분에 활력 있는 생활은커녕 피로함이 예전보다 더해지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는 변비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해결하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서 변비가 원인이 돼 만성피로와 생활 속의 불편함, 각종 질환으로 커지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청결 클리닉 해우소 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변비가 어느 순간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변비를 방치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한다.

◇변비,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변비는 일주일에 변을 2회 이하로 보거나 대변이 심하게 딱딱하고 굵을 때, 대변을 본 후 심할 정도로 잔변감을 느낄 때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변을 보는 게 심할 정도로 어렵거나 양이 적을 때도 변비로 볼 수 있다. 이 증상이 3개월 이상일 때는 만성 변비로 정의하게 된다.

문제는 변비로 고민하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변비약에만 의존한다는 것에 있다. 물론 변비약으로 초기 증상이나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성으로 확대됐을 때 변비약에 의존하게 되면 정상적인 배변을 볼 수 없게 된다.

변비가 계속되면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숙변에서 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가스들은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피부를 거칠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면 온 몸이 묵직한 느낌과 함께 만성피로 증상이 함께 오게 된다.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최적의 예방법=변비는 대부분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에서 나타난다.

김준명 원장은 “내원하는 환자들의 10명 중 7명 정도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운동부족과 육식을 자주하는 사람들도 변비에 걸릴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변비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따라서 아무리 바빠도 끼니를 거르지 말고 제때에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쁘다고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의 70% 정도는 아침에 화장실을 가지 않아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정량을 공급해줘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In Put’이 있어야 ‘Out Put’이 생기는 원리다. 다이어트를 이유로 식사량을 현저히 줄인다면 변비가 생길 확률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식단을 구성할 때도 육식 위주의 식단은 가급적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을 하는 것이 변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하루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 동안 약 1,5리터에서 2리터 가량의 수분을 섭취해야만 한다.

◇변비가 심해질 때는 변비약보다는 전문의를=예방 습관을 철저히 해도 변비 때문에 고생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가끔 변비약에 너무 의존하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명 원장은 “내원하는 환자들의 70% 정도는 변비약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만성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그만큼 빨리 변비에서 탈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간과 비위가 손상을 입게 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비위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변, 식사, 식욕 등 소화기와 관련된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여기에 간이 손상을 입으면 비위 기능을 억압해 소화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고 본다.

즉,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 변비가 발생하는 것처럼, 단순히 대장만 치료해서는 완치가 어렵고, 쉽게 재발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논리다.

또한 식사가 불규칙하고 폭식을 하는 것도 음식의 기운을 누적시켜 이로 인해 생긴 소화 장애가 변비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럴 때는 쌓여있는 음식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고 비위와 대장을 개선해 주는 처방을 써야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