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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가정용 무선 전화기 전자파 주의보, 휴대폰에 ‘52배’

적절한 출력을 제한하는 법규 제정 필요

가정용 무선 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폰에 비해 최대 52배에 달한다는 연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연세의대 김덕원 교수팀(의학공학)은 국제기준을 사용, 국산 가정용 무선전화기와 휴대폰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일반인들의 상식과 달리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폰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결과 국내 시판 중인 아날로그 무선 전화기(A, B)의 전기장(전자파) 세기가 휴대폰 보다 평균규제 전기장 대비 비율(%)에서 28(8.6/0.3)~46(13.8/0.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밖에서도 통화와 문자메세지(SMS)를 보낼 수 있게 아날로그 형보다 출력을 10배 이상 높인 디지털 무선 전화기(C)도 평균규제 전기대비 비율(%)에서 휴대폰보다 37(11.1/0.3) 그리고 최대 전기장에선 무려 52배(29.4/0.56)나 높은 전기장(전자파)을 보였다.

또한 대기 중인 상태에서도 약 2~3V/m의 비교적 높은 전기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들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기장(전자파)가 센 이유는 휴대폰과 달리 출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기 때문.

무선 전화기가 항상 고정 장치(유선 전화기 본체)와 일정한 출력으로 교신하는 반면, 휴대폰은 기지국과의 거리에 따라 수만 배의 출력이 자동 조절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정용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는 2000년 이후 660여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의 경우 디지털 무선전화기 판매비율이 2002년 전체의 12%(450만대)에서 2004년 31%(1094만대)로 증가했지만 국내외적으로 이들 무선 전화기에 대한 전자파 연구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휴대폰 전자파 위해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영국과 호주 정부에서는 성인에 비해 전자파에 보다 민감한 청소년의 휴대폰 사용 자제 권고안을 공식적으로 낸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6년 6월 김덕원 교수가 휴대폰 전자파가 청소년의 땀 분비를 증가시키는 사실을 확인, 전자파가 자율신경계를 자극할 수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청소년의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서는 WHO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핸드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한바, 무선전화기가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김덕원 교수는 “측정대상인 아날로그 및 디지털 무선전화기 모두 전자파 규제치 안에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 출력이 휴대폰의 1/30과 1/3에 그치는 아날로그 A 및 디지털 무선전화기(C) 사용 시 두부에 실제 노출되는 전자파의 유해 가능성이 휴대폰에 비해 46(13.8/0.3)배에서 37(11.1/0.3)배에 이르러 장시간 통화 시 상당한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위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로 가정용 무선 전화기의 적절한 출력을 제한하는 법규 제정과 장시간 통화 시 생길 수 있는 전자파 노출위험성에 대한 안내문을 제품에 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