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2005년 5월 4일, 세브란스 새병원에는 모든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움직이는 병원. 언제, 어디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꿈의 병원, 세브란스 새병원의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해 새로운 의료혁명이 시작됐다.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환자진료에 들어간 세브란스 새병원(병원장 박창일)은 4일 오후3시 병원 전면광장에서 개원기념 봉헌식을 개최, 100여년 전 병원 설립기금을 쾌척한 루이스 세브란스의 가장 가까운 자손인 루이스 프랭크 등 외국인 40여 명이 초청돼 세브란스 120년 역사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브란스 새병원 봉헌식에는 연세대학교 박정세 교목실장이 사회로 방우영 이사장의 봉헌사를 시작으로 정창영 총장의 준공사, 지훈상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축하 인사말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축하 영상 메시지 전달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Leon J. Leporte 주한미군 사령관의 축하 인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참가 인사들만 보아도 행사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어 테이프 커팅식과 새병원 Tour, 참가자들이 자리한 다과회를 열어 새병원을 개원을 축하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또한 이날 새병원 개원기념, 공로에 감사하는 의미로 삼성물산(주) 건설부문 이상대 대표이사,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문진호 대표, Ellerbe Becket CEO, Rick A. Lincicome,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서기석 대표,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동우건축 이중규 대표,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범건축 심재호 대표, 세브란스 새병원 건설사업단 김원주 건축본부장, 故강진경 교수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다.
이어 Oliver R. Avison and Family, Louis H. Severance and Family, United States Forces in Korea 등에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연세의료원 지훈상 의료원장은 “지금까지 낙후된 병원시설 때문에 환자들의 불만이 상당했으나 이제 환자들에게 최첨단 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돼 기쁘다”며 “하드웨어가 완비된 만큼 이젠 환자 중심의 효율적인 병원 시스템 가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 의료원장은 "언제 어디서나 세브란스 주치의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를 위한 첫 단추로 간암 위암 대장암 등 15개의 암 전문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120년 세브란스 전통에 새 병원의 시설을 접목해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고 “환자들에게 최고의 시설과 의술로 보답하고 나아가 태국 싱가폴 중국 등의 환자들까지 유치, 아시아의 허브 병원으로 발돋움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디지털 진료와 차트
세브란스 새 병원은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로 수술장에 들어가서도 환자는 더 이상 의사가 자신을 다른 환자로 인식, 엉뚱한 수술을 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손목의 바코드를 통해, 의사는 환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으므로, 환자 역시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세브란스 새병원은 디지털 진료 차트 시스템으로 되어있어 간호사들에게 지급된 노트북을 통해 입원 환자 손목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환자의 의료기록을 노트북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로 의사 처방을 확인, 투약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진료 오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1인용 병실 입원 환자는 17인치 액정(LCD) 모니터를 통해 인터넷과 문서 작업을 할 수 있고, 주치의와 함께 검사 내용을 보면서 상담도 가능하다. 이 모니터를 이용해 검사 일정과 입원비 내역도 조회할 수 있다.
전자의무기록 및 모바일 진료
환자 기록 평생 보관 시스템이 환자의 모든 의무기록을 텍스트나 이미지로 저장해 평생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병원내 연결돼 있는 국내외 다른 병원의 환자의 의무기록을 전송, 협력진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PDA폰으로 화상 진료 시스템을 통해 의사가 입원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진료할 수 있게돼 의사가 외부에 있을 때 응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문자서비스(SMS)를 통해 의사는 검사 결과를 환자에세 휴대폰 등으로 알려줄 수 있고, 환자도 인터넷을 통해 화상으로 의사와 대화를 하거나 검사결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카드 이용 원스톱 서비스
세브란스 새병원은 환자 주민등록번호 일부와 진찰번호로 인식되는 스마트 카드를 이용, 병원에 설치된 위치 안내 시스템(Kiosk)에 대기만 하면 당일 진료과 접수가 완료된다.
스마트 카드는 주차문제까지도 진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의 경우 4시간까지 무료로 자동 계산되므로, 주차장에서 진료비 정산을 위해 주차권에 도장 확인 같은 불편한 절차는 밟지 않아도 신속하게 해결한다.
또한 교통카드로 대용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시키고 올 가을부터는 T머니기능도 추가돼 현금카드 대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카드만 있으며 모든 편의시설 이용과 수납기능이 가능하게 된다.
더불어 별도의 보안기능을 갖추고 있어 카드분실시 환자들은 진료정보 등 정보유출에 대해 철저한 보완기능도 겸비했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