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의 규제 강화로 인해 국내 제약사간의 M&A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급 기업들의 M&A 주도가 중소형 제약사간 M&A로 전환될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신영증권 김현택 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주요 M&A 사례는 재벌급 기업들에 의해 주도 돼 왔다며 이는 제약사업 진출을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녹십자의 상아제약, 경남제약 인수는 비혈액제제 부문 강화를, SK케미칼의 SK제약ㆍ동신제약ㆍ인투젠 인수는 제약업 진출 및 백신사업진출ㆍ파이프라인 확보를, CJ제일제당의 한일약품 인수는 의원 채널 강화를, KT&G의 영진약품 인수와 LG생명과학의 안진제약 인수는 제약업 진출을 위한 각각의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녹십자, CJ제일제당, SK케미칼의 사례처럼 시너지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인수ㆍ합병 사례도 있으나, 녹십자를 제외한 상위제약사 중에서 M&A를 통해 외형을 늘린 사례가 없는 점은 제약사의 보수적 경영 마인드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중소형 제약사간 M&A는 단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위 제약사간의 M&A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 제약사들은 ‘제네릭-도입신약-OTC 블록버스터’의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M&A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 성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 차원에서 상위 제약사들의 바이오벤처 M&A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