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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Human sexuality)

김세철 외


성(sexuality)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중심에 있는 중요한 가치이다. 누구나 하나의 성별(sex)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자신의 성적 역할이나 정체성이 정해지게 된다. 성을 통해서 인간은 사랑, 정열, 즐거움, 친밀감, 쾌락 등을 얻음은 물론 종족보존의 엄숙한 과업까지 이룰 수 있다.

인간의 성은 그러나 다른 동물들과 달라 수 없이 많은 인자들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즉 생물학적, 심리학적,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윤리적, 법적, 역사적, 종교적 그리고 나아가 영혼적 요소들이 그것이다.

따라서 성학은 영화가 종합예술인 것처럼 종합 학문이다. 의사, 심리학자, 간호사, 성치료자, 성교육자, 성상담자는 물론 문학가, 예술가, 성직자, 법률가, 사회학자, 교육자, 철학자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 되는 학문이다. 그래서 전문분야협력의 학문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 간의 횡적 협력의 기회는 별로 많지 않았던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는 성에 관한 한 역사 속에서 단 한 분의 스승조차 찾기가 힘든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행한 일이었다. 또 성의 가장 큰 적은 침묵이다라는 말도 있는데 오랜 유교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로서는 이로 인한 성에의 기피와 터부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배울 기회가 적어 많은 분들이 독학과 같은 제한된 방식으로 학문을 터득하고 관련 단체들조차 거의 자생적으로 발생하게 된 어려운 과거가 있었으며, 이는 오늘날의 왜곡된 성문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성학회의 선언에 국가와 사회는 모든 국민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시킬 의무가 있고, 모든 국민은 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은 책을 통한 성교육보다는 인터넷 등 다른 매체들에 의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하여 외국의 성문화에 오히려 더 익숙해지는 경향마저 있어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는 현재 성범죄, 성매매, 혼외임신, 인공유산율이나 이혼율 등에서 제일 높은 수준에 육박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세계는 성 권리, 성 건강을 외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전근대적인 고민을 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학교에서 성교육을 정식으로 가르쳐야 되겠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성교육전문가들이 양성되어야 할 것이다.

성은 마치 대양과 같아 그 폭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각자 자기 전문 분야에서 자기의 몫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들 또한 전문 분야는 각각 같지 않지만 대한성학회의 발족과 함께 학회 일을 같이 하면서 성학 교과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에 뜻을 모아 각 분야를 거의 대부분 포함하는 대학원생 수준의 책을 쓰기로 하여 그동안의 집필을 마치고 이제 한권의 책으로 내놓게 되었다. 초판이며 몇이서 쓴 책이므로 용어의 통일 등 아직 추가 보완할 부분들도 있겠지만 우선 출판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아무쪼록 인간의 성과 연관된 교육, 상담, 치료에 관여하거나 체계적인 성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 많이 읽으시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 자 : 김세철 외
출판사 : 군자출판사
정 가 : 48,000원
페이지 : 603
발행일 : 200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