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생성률이 5%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 발표로 A형 간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초등·중학생의 A형 간염백신 접종율이 14%에 불과하고 구체적 증상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시장조사전문기관 텔루스에 의뢰, 지난 3월 전국 6대 도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 및 태도와 A형 간염 백신의 접종 실태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14.3%만이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형 간염 환자 3명 중 1명이 15세 이하인 현실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접종 시기를 살펴보면 대다수인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접종했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 접종했다는 응답은 15.4%에 불과했다.
이는 A형 간염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공동생활을 하는 시간이 증가하므로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장 많은 34.3%의 응답자가 크게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했고, 29.9%의 응답자는 A형 간염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 7명은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응답했으나 구체적 증상에 대해서는 A형 간염 인지자 중 14%만이 응답해 질병 정보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녀에게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응답자의 10명 중 5명은 접종의사가 있다고 응답 했으며, 특히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예방접종을 시킬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가 어릴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이유로는 A형 간염이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56.3%로 나타나 적극적인 질병정보 제공과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A형 간염의 인지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수인 46.8%가 TV,라디오,신문,잡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답해 언론 매체가 가장 효과적인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공주지역의 집단 발병 뉴스를 기억하는 비율이 약 40%에 달해 집단 발병 사태가 A형 간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한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발병 건수가 매년 전세계적으로 150만 건에 달하는 발병율이 높은 질병으로 위생, 보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감염되어 흔히 발생하고 있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구토, 오심, 오심, 황달, 설사, 복통 등이며 피로감이 심하고, 발병 환자 중 15%는 증세가 여러 달 지속되거나 재발하며, 드물지만 간 부전을 동반한 전격성 질환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수 있다. A형 간염 발생 위험이 큰 곳은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개인간 접촉이 빈번하고 집단 급식, 급수로 인해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40세 이상은100%가까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5~20세는 5%미만에 불과했다”며 “집단 생활을 하지만 항체가 없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B형 간염 보균자를 포함하여 만성 간염이 있는 소아 및 청소년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형 간염에 걸리면 환자를 안정시키고 고단백 식이요법을 쓰는 것 이외의 별도의 치료법이 없어 예방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 할수 있으며, 예방접종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6개월 이후 12개월 이내에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소아 예방접종표에 따르면 A형 간염 예방접종은 기본 접종이 아닌 권장 선별접종이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1999년 소아에 대한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GSK는 유럽의약품평가기구(EMEA)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안전하고 효과가 우수한 최초의 A형 간염 백신인 ‘하브릭스’를 판매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