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여배우의 수명은 짧지 않다. 최근 영화와 TV에서는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곱게 유지해 온 미모와 더불어 완숙한 연기력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중년 여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바로 장미희, 이혜숙, 견미리, 이보희, 이미숙.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접어든 그녀들은 HDTV 고화질 속 클로즈업에도 주름이나 잡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건강한 피부 덕분에 드라마의 인기만큼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KBS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로 2년만에 브라운관 복귀에 성공한 장미희는 51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미모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세련된 패션감각과 꾸준히 관리해 온 몸매는 이미 각종 시상식 및 공식석상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그녀는 ‘엄마가 뿔났다’에서 명품과 피부관리로 치장한 재벌 집 사모님으로 겉으로는 고고한 척 갖은 교양을 들먹이지만 속은 자기 가족 이외의 사람들은 멸시하는 속물근성으로 가득한 위선적인 인물, ‘고은아’를 연기하고 있다.
MBC 새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딸에게 번듯한 신랑감을 붙여주기 위해서,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서 물, 불 안 가리는 야망이 큰 ‘사여’사 역으로 분한 이혜숙(47)은 극 중 간병인 겸 식모로 들어와 전처를 몰아내고 당당히 호적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80년대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혜숙은 카메라의 클로즈업에도 잔주름 없이 팽팽한 피부를 간직하고 있다.
현대극뿐만 아니라 사극에서도 선이 굵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견미리(45)는 MBC 수목드라마 ‘이산’에서 이산의 어질고 인자한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고 있다. 단아하고 정갈한 이목구비와 선이 고운 얼굴라인, 다부진 입매, 희고 투명한 피부 등 어디를 보아도 그녀의 나이를 파악하긴 어렵다.
80년대 청춘스타 이보희(50)는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멋쟁이 사모님 ‘사비나’를 연기, 여전히 발하지 않은 미모를 과시한다. 가녀린 몸매와 주름 없이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80년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20대의 미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일일이 대표작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이미숙(49)은 결혼하던 90년부터 영화 ‘정사’로 복귀한 98년까지 8년의 공백기를 빼고는 지금까지 20대의 젊고 열정적인 외모와 과감한 연기로 꾸준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는 잘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40대 싱글맘이지만 20대 연하남에게 과감히 작업을 걸 수 있는 솔직하고 쿨한 ‘영미’를 연기했다. 올해로 4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현대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도맡아 온 이미숙은 하루 4시간씩 지속해온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드성형외과 유원일 원장은 “요즘은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얼마든지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노 스트레스를 갖는 습관이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라며 “50대에 20대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규칙적인 식생활 및 운동 등 피부관리를 위한 생활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0대 이후 전성기를 맞이하는 여배우가 많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20대에 큰 인기를 얻은 배우라 하더라도 30대 이후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지 못하는 등 여배우의 수명이 짧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중년여배우들의 변화는 긍정적인 평가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