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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5년 내 협회 해산되길 기대한다”

김일순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협회가 없어지길 바라는 협회장이 있다.

협회장이라면 대부분 협회의 무궁한 발전과 번창을 추구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김일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이하 금연협) 회장은 그렇지가 않다.

이같은 아이러니한 발상의 주인공(김일순 회장)은 “향후 15년 내에 금연협 업무가 완전히 종식돼 해산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3월4일자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금연협의 향후 비전인 것이다.
금연협의 궁긍적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담배를 완전히 불법화 하는 것.
따라서 한없이 지속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흡연문제가 해결되면 스스로 끝을 맺겠다는 설명이다.

김회장은 “20년전 금연협 활동이 시작될 당시 우리나라에는 약 1300만 명의 흡연자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무려 600만명 이라는 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했다. 나머지 800만명의 흡연자를 완전히 없애는 데는 15년~20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년은 담배에 대한 국민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고 정부·각 보건단체·환경단체·기업체 등을 금연운동에 참여하게 하는 기반조성의 단계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가속화 단계”라고 강조했다.

즉 지금부터는 금연운동의 모든 것이 더 빠르고 더 넓게 확산시키는 단계가 될 것이라는 김회장.

그는 금연협 탄생의 순간을 회고했다.
1986년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금연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회장(당시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은 함께 초청받은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과 금연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1988년 금연협을 발족시켰다.

초기에는 사무실이 없어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실을 주소로 사용했고 첫해에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고 했다.

이후 금연협은 많은 국내·외적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매년 세계금연의 날 행사를 주관해 20회에 이르기 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를 우리나라에서 첫 금연건물로 선포해 금연건물을 확산시켰고 흡연실태조사·흡연경고문구 삽입·흡연규제에 관한 법 제정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1999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흡연피해소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3년 마다 열리는 세계금연대회와 아시아·태평양지역금연대회에 참가해 금연관련 활동을 벌이고 국제연대금연활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김회장은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지속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담배 사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담배사업법이 아니라 담배규제법으로 규정하기 위해 식약청에 관리·감독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며 향후 중점추진 사업에 대해 말을 이어나갔다.

아울러 “모든 공공장소·식당·피시방·직장에서의 실내를 금연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법제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앞으로 5년내에 니코틴을 마약법에 등재하도록 건의·촉구 할 것”이라는 김회장은 금연협의 소원(15년내 해산)을 이루기 위해 금연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