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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주사로 가슴키우기 100% 안전하다고?


최근 주름 개선이나 안면 윤곽 교정, 가슴 확대 등을 위해 자기 지방 이식과 지방 줄기세포 주사 등을 시술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두 방법 모두 자신의 몸에서 필요없는 지방을 떼어 미용 성형에 이용하므로 수술 실패율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하지만 자기 지방 이식술은 유방 등 신체 일부의 경우 수술 후 낭종(물혹), 괴사, 염증, 석회 침착(괴사된 지방조직이 하얗게 뭉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방줄기세포 주사제도 줄기세포 공급업체가 안전성 검사에 소홀할 경우 세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돼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자기지방이식, 가슴확대 100% 안전? 천만에!=지방 이식술은 자신의 엉덩이나 복부 등에서 떼어낸 지방을 원심 분리기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 뒤 순수한 지방 성분만을 추출, 이를 미세한 관에 담아 볼륨을 키워줄 필요가 있는 부위에 조금씩 여러층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주름이나 움푹 패여 볼썽 사나운 신체 부위를 이물감 없이 채워주는 필러(filler) 역할을 한다. 이식된 지방세포는 주변의 혈액 공급을 받아 살아남게 되는데, 혈액 순환이 비교적 잘 되는 얼굴 부위에는 한 두번만 주입해도 이식지방이 자리를 잘 잡아 원하는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방 확대의 경우 혈액순환이 좋지 못해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한유방클리닉협회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서울·경기지역 소속 클리닉 30여곳을 조사한 결과, 자기 지방 이식으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은 사람 가운데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가 80여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의료인들의 경험 부족과 잘못된 시술이 한몫했다는 게 협회측의 분석이다. 유방 확대를 위한 자기 지방 이식술은 약 20회에 걸쳐 매회 1㏄씩 주입해야 하는데, 시간 단축을 이유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사할 경우 괴사, 염증 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유방클리닉협회 이상달 이사는 "일반적으로 지방을 주입하면 절반 정도가 소실돼 부피가 줄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 주입해야 하는데, 이때 몇개월씩 보관한 지방 조직의 경우 질이 떨어지거나 오염의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방조직이 유방 안에서 석회화되면 암 발견을 위해 가슴X선촬영 검사(맘모 그래피)를 할 때 하얗게 보여 암 덩어리와 구분이 잘 안 되는 문제도 있다. 유방의 지방조직과 근육(대흉근) 주변에만 주사해야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의료인이 모유 분비와 관련이 있는 유방 내부의 유선 조직 등에 투여할 경우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허술한 관리 규정…지방 줄기세포 주사 오염 위험=지방 줄기세포 주사는 보통 자기 지방이식의 '볼륨 증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병용되는 의료술이다. 즉 단순히 지방만을 이식할 경우, 절반 이상이 소실돼 얼마 안가 푹 꺼져 버린다. 하지만 재생능력이 뛰어난 줄기세포를 동시에 집어넣어주면 주변 혈관 및 지방 조직 형성을 도와 생착률을 20∼30% 높일 수 있다.

지방 줄기세포 시술은 지방 이식보다 더 세분화된 공정을 거친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병·의원으로부터 환자의 지방 덩어리를 넘겨받아 여기에 지방을 녹여주는 콜라겐 효소를 섞고 약 2시간 가량 흔들어 주면 '줄기세포가 포함된 침전물'이 분리돼 나오는데, 이를 주사기에 담아 병·의원에 되갖다 주는 것.

문제는 줄기세포 분리업체들이 경비 절감을 이유로 이 과정에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엔도톡신(내독소) 등의 잔존 시험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칫 오염된 줄기세포가 공급될 우려가 있다는 점.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생물학적 제제 허가 및 심사에 관한 고시'는 배양·증식된 줄기세포 주사제만 의약품으로 인정해 관리를 하고 있다. 즉 현재 대다수 피부과, 성형외과에 공급되는 단순 분리 '줄기세포 침전물'의 경우, 딱히 관리 규정이 없는 셈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