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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신학기 앞둔 우리 자녀, 건강 점검하자

얼마 후면 자녀들의 겨울방학, 봄방학도 끝나고 신학기가 시작된다.

방학 동안 하고자 마음 먹었던 계획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부모님들은 자녀 건강체크도 잊어서는 안된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로 학원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자녀들을 위해 이즈음 때부터는 자녀의 발육상태, 심리상태, 주위 환경에 맞춘 새로운 건강관리 체크를 해보자.

특히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에 대한 의존률이 높아지면서 그로 인해 발생되는 신종 질환들과 생활환경 속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성 질환 등으로부터 신체·정신 건강을 위협받고 있어 부모들이 신경써야 할 일들이 부쩍 늘었다.

본격적인 학교생활에 앞서 우리 자녀의 현재 건강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보자.

▲컴퓨터 사용 많았던 자녀라면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습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단 인터넷 과사용이 아닌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만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이 51.6%로 나타날 정도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이용시간은 늘어는 추세다.

인터넷 중독이 있는 경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되며 스스로 중단하기도 쉽지 않다. 중단 한 이후에도 머리 속에는 게임 장면 등이 계속 떠올라 한동안 벗어날 수 없어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에는 인터넷 상의 가상의 세계를 현실과 구분하지 못해 강박과 불안, 우울 등의 정신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가 스스로의 의지로 인터넷 이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 의지와 판단능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인터넷 이용 시간표를 작성하고 제대로 지킬 경우 칭찬과 격려, 선물 등으로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좋다. 주말 등을 이용해서는 자녀와 함께 서점나들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척추나 목관절, 팔목 등의 이상유무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앉아있는 자세만으로도 허리에는 부담이 오는데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면 허리 부담은 2.5~3배로 가중돼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상체를 앞으로 쭉 빼고 장시간 모니터를 볼 경우 목과 어깨 통증은 물론 목부터 척추 전체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거북목증후군도 생길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생기는 척추측만증도 체크대상이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척추센터 김우경 교수는 “목을 빼거나 숙이고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고 난 후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일단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하며 “성장기 청소년에서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다리를 편 상태로 허리를 구부리고 뒤에서 봤을 때 한쪽 등이 더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 서 있는 자세에서 한쪽 날개 뼈가 더 튀어 나와 보이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상시에는 턱과 목은 경추의 곡선이 유지되도록 바짝 당긴다. 팔꿈치는 책상에 90도 이상으로 올리고 손목 보호대를 착용한다. 허리는 의자 등받이에 엉덩이를 깊숙이 들이밀고 허리를 바로 세운다. 무릎은 무릎 각도도 팔꿈치와 마찬가지로 90도 이상을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하자.

▲휴대전화 사용 빈번한 자녀라면

가입자수가 4300만명을 돌파, 전국민의 88%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거의 대부분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고, 친구들과 하루에도 몇 십 건씩 문자를 주고받는 일은 흔한 일상이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휴대폰 사용이 빈번한 자녀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두통, 수면장애, 손목터널증후군 등 이다.

전문가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숙면을 하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져 결국 숙면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 미국, 독일 등에서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뇌의 스트레스 시스템을 작동시켜 두통을 초래하고 수면까지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휴대전화의 전자파와 동일한 파장과 주파수 강도에 노출된 실험 참가자 중 절반은 두통이나 인지능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등 ‘전자파 민감’ 증상을 보였다.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집중력저하, 만성피로, 학업능력 감퇴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3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용한 곳에서 사용할 경우, 휴대전화를 귀에 너무 가까이 대지 않고 5~10cm 정도 떨어져서 통화를 하도록 한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것도 신종질환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휴대전화로 문자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로 인한 손목터널 증후군도 청소년들을 위협하는 신종 질환이다.

▲MP3·DMB 끼고 사는 자녀라면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눈은 휴대전화나 DMB를 보며 지하철에 앉아있는 청소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MP3가 따로 없더라도 최근 거의 모든 휴대전화기에 MP3기능이 내장돼있고 DMB도 널리 보급되면서 이동간 수시로 음악을 듣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이나 방송을 듣는 습관은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된다.

소음성 난청이란 강한 소리자극에 의해 귀가 나빠져서 정상 청력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되는 질환이다. 곧 새학기가 시작되는데 소음성 난청이 있을 경우 교사의 수업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학업부진을 초래할 수 있고, 친구들로부터 ‘사오정’이라는 놀림을 면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대인관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소리의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는 유(데시벨)로,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는 50~60db 정도, 트럭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는 80~90db 정도다. 소음성 난청의 경우 보통 75db이하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하루 8시간 이상 85db이상의 소음에 노출될 때 생기기 쉽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높은 음이 잘 들리지 않다가 차츰 증상이 심해지면서 대화소리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때문에 자녀가 대화 중에 목소리를 크게 내게 되거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볼륨을 자꾸 높이고, 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일단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천의과대 이비인후과 차흥억 교수는 “소음성 난청 환자들의 경우 청각기능이 불편해지면 병원을 찾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청력이 상당부분 소실된 상태다”고 말하며 “일반적으로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불편함을 느낄 때는 이미 청력이 상당부분 소실된 상태이고, 심해지면 어지럼증, 소화불량, 고혈압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음악을 들을 때 이어폰 보다는 스피커를 이용하고, 이어폰 사용시에는 MP3나 DMB의 볼륨은 최대치에서 1/3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 30분 간격으로 쉬었다가 다시 듣는 것도 좋다. 이미 증세가 나타난 경우에는 공연장이나 콘서트장, 노래방, 공사장 등 과도한 소음을 발생하는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새학교·새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자녀라면

최근에는 과거에는 없던, 이름도 생소한 환경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학기를 맞는 자녀가 민감성 피부나 알레르기성 피부라면 ‘새학교증후군’, ‘새책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

새학교증후군은 학교 교사내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일시적, 또는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스티렌, 벤젠, 툴루엔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과민증의 일종이다. 보통 신축되거나 리모델링한 학교실내에 있을 때 코, 눈, 목의 건조, 통증, 재채기, 코막힘, 피로 또는 무기력, 두통, 구토, 건망증 등의 건강상의 이상증세가 발생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눈과 코의 자극뿐만 아니라 기억력, 주의집중력 등 학업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새로 신축한 학교에 취학·등교하는 자녀라면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서도 미리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교육부가 2007년에 발표한 ‘학교 실내 공기질과 환경성 질환의 연관성 조사 및 예방대책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피부반응에서 한가지 이상 항원양성이 51.1%로 나타났다. 새집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경우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단순히 보고결과에 따르면 현재 학교 실내환경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유해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자녀가 민감성 피부거나 이미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또는 공단 및 대도시 등의 거주지역이나 최근 새집으로 이사한 경우에는 가정환경과 새학교 증후군 증세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녀가 고학년일 때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학교나 학원에서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도록 지도하고, 스스로 챙기기 힘든 저학년 자녀는 담임교사에게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미리 알려 협조를 당부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학교에서는 주기적인 실내 환경 측정을 통해 적절한 온도, 습도 및 환기량 유지 등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실을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나 물걸레 등을 이용하면 좋고 학생들 지나치게 뛰어 다니거나 실외화를 실내로 신고 들어오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분필 등 미세 먼지 발생하는 필기구를 줄이는 것이 좋다. 미술시간 등에 물감, 니스, 접착제 등을 사용시 환기에 하도록 하고, 교실에는 산소를 발생하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식물이나 공기를 정화하는 숯 장식물을 놓으면 좋다.

정신을 살찌우는 마음의 양식 ‘책’도 건강은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교재나 참고서, 기타 참고서적 등을 구입할 일이 많은 신학기, ‘새책증후군’ 때문이다.

새책증후군은 새학교증후군과 유사한 개념으로 새 책에서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아토피나 천식 등을 앓게 되는 증상이다. 책을 만드는 과정에는 종이의 원료인 나무를 썩지 않게 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첨가되기도 하고 흰색의 종이를 만들기 위해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책을 제본하는데 쓰이는 접착제, 인쇄를 할 때 사용되는 잉크에는 포름알데히드, 페놀, 크실렌 등 독성이 강한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다. 책 표지를 코팅하는 비닐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새 책에서 맡을 수 있는 휘발성 물질의 냄새는 바로 이런 화학 물질에서 생성된 것 이다.

이러한 새책증후군은 아토피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질환과, 시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천식이나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소인을 가졌거나 이미 질환을 앓은 아이라며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물건을 입에 넣는 습관을 가진 유아들에게도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점을 다녀온 후에는 아이가 가려움증,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지도 확인하도록 한다.

새책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새 책의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구입했을 때 바로 읽도록 하지 말고 비닐포장을 벗기고 며칠 동안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면 새 책에 있는 유해화학물질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또 새 책을 읽을 때는 되도록이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눈과의 거리를 30㎝ 이상 유지하여 냄새가 직접적으로 코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장시간 책만 읽게 하지 않도록 하고, 산책이나 운동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도록 하면 좋다. 또 아이가 잠자는 공간과 책 보관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좋다. 반드시 새 책을 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여하는 것도 새책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도움말: 가천의과대 길병원 척추센터 김우경 교수, 이비인후과 차흥억 교수,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