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우리나라 항암제 제품화 성공률 ‘0.3%’

“항암신약 개발 성공 여부, 대폭적인 연구비 투자에 달려”

우리나라 항암제 제품화 성공률이 0.3%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과학자들이 발굴한 항암 후보물질 등 많은 기초적 연구성과가 획기적인 항암제의 개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전임상·제1상·제2상의 후속 연구를 위한 연구비 지원이 열악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암센터가 최근 개최한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B&D 사업 워크숍’에서는 엄청난 국부 창출로 연결될 수 있는 항암신약개발 분야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발굴된 항암후보물질의 동물실험(전임상), 독성·약역학(제1상)과 약효(제2상) 평가 등에 국가주도의 대폭적인 연구비 투자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한결같이 제기됐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워크숍에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가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총 937건을 특허 등록했으나 그 중 3건이 항암제로 개발·판매되고 있어 약 0.3%의 제품화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워크숍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상업화 가능성 및 투자 여부 검토 등을 위해 제약회사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 및 조정을 할 수 있는 주관기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관은 암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임상연구를 수행하며 이들 연구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임상연구 시설 기반을 필수적으로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 의약학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액수는 2004년도 기준 총 3600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표적인자 및 선도․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기초연구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으로 성공적 신약 개발을 위한 관건이 될 수 있는 가교적 개발 단계(전임상부터 제2상 임상연구까지)에 소요되는 비용은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진수 연구소장은 “성공적인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국가주도의 B&D 사업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다기관공동연구 등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같은 공공연구기관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매년 14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약제비로만 1300억원이 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특허 건수가 937건이나 되는 등 충분한 국내 역량이 확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인 전임상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워크숍 개최는 가교적 개발을 위한 촉매 작용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