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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빨갛고 탁한 만성충혈 “할아버지 눈 무서워요”

평균 수명 늘었지만, 눈은 가장 먼저 노화

평소 소홀했던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설이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이때, 연로한 만큼 한 해를 넘긴 몸의 변화가 가장 민감하게 느껴질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되는 기관으로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40~45세 정도에 노화가 시작되어 60세 이상이 되면 돋보기 없이는 손 안의 휴대폰을 확인하는 일도 버거운 불편을 겪는다. 또한 눈을 뜨고 있어도 눈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물감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비문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하며 결막의 노화로 인해 항상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누런 색소침착이 일어나는 외적으로도 우울한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씨어앤파트너 안과의 김봉현 원장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눈이 침침한 증상을 당연한 노화로 받아들이며 견디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지만 침침한 시력은 노인들의 활동을 단축시켜 차후 치매의 진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앞으로 길어진 수명을 감안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안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손자가 무서워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붉은 눈, 누런 눈

눈의 노화는 단순히 시력뿐 아니라 안구의 외관도 변화를 일으킨다. 흰자의 가장 바깥에 존재하는 얇은 막인 결막 또한 나이가 들면서 노화 되어 만성 충혈, 색소침착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그것. 만성 충혈은 상황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 하는 결막의 미세혈관들이 노화로 인해 탄력을 잃으면서 나타나게 되며 오랜 기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며 흰자에도 누렇게 색소침착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이러한 만성 충혈 증상은 개인에 따라 20대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심각한 재발로 인해 대부분의 의사들이 수술을 권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최근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노후 된 결막을 수술로 절제하고 이곳에 새로운 결막 조직이 자리잡도록 유도하는 ‘눈 미백술’이 만성 충혈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 치료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씨어앤파트너 안과의 김봉현 원장은 “결막 조직 절제 수술은 그간 만성적인 재발에 대한 우려로 의사조차 환자에게 권하지 않았던 시술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11년간 약 1만5천여 건의 눈 미백 수술을 진행한 결과 재발 여부가 약3-5%에 지나지 않았고 특별한 부작용 또한 발견되지 않아 눈 미백술은 차후 만성 충혈증상의 치료법으로 활발히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술은 간단한 안검사 후 안약을 통해 마취, 5-10분 후 퇴행된 결막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중이나 수술 후의 통증은 느낄 수 없다. 수술 후 하루 동안 안대를 하고 그 이후부터는 격렬한 운동과 음주를 제외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을 받은 날의 이틑날부터 2개월 동안 약 7번의 내원을 통해 새로운 결막 조직이 정착되도록 유도 치료를 받으면 시술이 완성된다. 그러나 결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충혈이나 녹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 등은 수술 대상이 아니다.

▲ 50~60대 가장 많은 비문증

눈 앞에 까만 그을음 같은 것이 보인다거나 까만 점이 둥둥 떠다닌다거나 거미줄이 보이는 등 일상생활에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는 비문증은 우리 눈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는 유리체가 아주 미세한 점과 같은 혼탁을 만듦으로 인해 망막 위에 그림자가 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문증은 조그만 점이나 거미줄 등이 눈앞에 보이고 마치 파리나 모기가 날라 다니는 듯한 증상을 보이며 이는 환한 야외에서 더욱 뚜렷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50대 이후 대부분이 겪는 노화의 증상이지만 주변부 망막의 변성이나 망막멸공이 심하면 망막이 손상되는 망막박리나 포도막염 등의 심각한 질병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한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눈 앞이 번쩍이는 섬광증이 있다면 유리체가 중심부로 당겨지는 유리체의 견인으로 인해 망막에 구멍이 나는 망막열공의 가능성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는 비문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대개의 경우 비문증으로 인해 큰 질환이 발생되지는 않고 경우에 따라 수년 뒤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눈 건강 악화에 대한 큰 염려는 안 해도 된다.

▲ 침침한 시야로 치매에 영향 주는 노안과 백내장

노안과 백내장은 40대 중반에 접어들며 시작 되어 60세 이상이면 거의 모든 노인들이 겪게 되는 노인성 질환이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지만 한창 운동과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나이에 정작 돋보기가 없으면 핸드폰 조차 자유롭게 확인하지 못하기 일쑤. 많은 노인들이 돋보기로 인해 ‘늙음의 설움’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수정체를 두껍게 또는 얇게 만드는 모양체근 및 모양소대의 힘이 약해져 나타나며 백내장 역시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야가 흐려 보이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다초점 특수렌즈인 레스토어 렌즈나 테크니스 다초점 렌즈를 통해 노안과 백내장을 한번의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데, 수술의 안정성 또한 매우 높아 여러 번의 수술이 부담스러운 노인층의 관심이 높다. 안약을 통해 안구를 마취하고 초음파 유화 흡입술을 통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잘게 잘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듯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의 수술이다. 수술에는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수술 직후부터 보행이 가능하고 이튿날부터 모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