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추진 중인 금정역세권 뉴타운 조성 사업과 관련, 보령제약 군포공장 처리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보령제약이 현재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군포공장 처리비용을 활용, 업계 최대 화두인 M&A에 나설 경우 단숨에 업계 큰 손으로 군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이 군포공장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군포시측과 최근 수차례 실무자 접촉을 벌인데 이어, 조만간 양측간 고위급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양측이 앞서 실무접촉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합의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군포시는 올해부터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세권 뉴타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역세권 중심지에 위치한 보령제약 군포공장 부지에 상업시설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청내에 뉴타운팀까지 구성하는 등 이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군포시는 보령제약 군포공장 처리 결과에 따라 뉴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를 우선적 처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포시 관계자는 “오는 2009년 본격 사업 착수에 앞서 올해는 개발계획에 따라 보령제약 군포공장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전환하는 등의 초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보령제약 공장의 경우 토지소유자가 단일화 돼 있고 부지 면적도 약 3만㎡(1만여 평)에 달하는 등 이번 뉴타운 사업의 상징성 측면에서 이곳을 주요 지역으로 책정, 이의 처리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접촉은 이미 수차례 가졌고, 그동안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조만간 양측의 고위급 회동을 위해 보령제약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해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실무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군포시측과 이의 처리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실무진 접촉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결론에 이를 만큼 의견 접근이 된 것은 아니다”며 “고위층 회동 또한 아직까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아직 내부적으로 매각이냐, 개발 후 분양이냐 하는 큰 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의 활용 여부를 논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제하고, “빨라야 정기주주총회가 있는 3월 이후에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매각이나 개발로 생기는 자금은 안산공장 cGMP 확충 또는 이를 갖춘 제약사 인수 자금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보령제약 군포공장 처리시기를 떠나, 이를 통해 보령제약이 업계 M&A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지난 2006년 영남방송 매각 자금 360억원으로 동아제약 지분을 매입, 업계 1위인 동아제약 M&A설까지 불러온 바 있다”고 전제하고, “1000억원이면 웬만한 국내 중상위권 제약사 인수까지 가능한 만큼 향후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제약 군포공장은 지난 1995년 안산 신길동으로 생산 설비를 이전하면서 한때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가격 등 조건 차이로 무산된 이후 현재 보령제약과 자회사인 보령메디앙스의 물류창고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