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소재한 한국계 벤처기업이 에이즈치료제에 이어 C형 간염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끌고있다.
재미과학자 조셉 김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벤처인 VGX는 최근 난치병 중 하나인 C형 간염치료제(VGX-820)를 개발하고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형간염은 전세계 2억명의 환자가 있지만 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을 제외 하면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에 VGX가 개발한 C형 간염치료제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세포내에서 복제될때 바이러스 전달체(RNA )와 세포핵, 리보솜 수용체 사이의 결합을 방해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기존 제품이 전체 환자중 진행정도와 증세에 따라 약 40%에만 약효를 발휘하는데 비해 이 치료제는 증상에 관계없이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기존 치료제는 분자량이 커 먹을 수 없으며 병원에서 주사제로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제기되어 왔으나 이 제제는 분자량이 작아 경구투여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은것도 특징으로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이 백혈구 감소나 머리가 빠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으나 이 제품에 들어간 주요물질은 이미 프랑스에서 낙태약으로 출시돼 사용되기 때문에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종영 강남성모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는 "C형간염치료제는 경구용 치료제가 없고 주사로 투여해야 하며 부작용이 심각해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부작용이 적은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되면 C형간염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설명 했다.
VGX는 미국 조지타운의대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오는 7월부터 임상 1~2상을 미국 현지에서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며, 상품화는 임상이 마무리되는 2009년경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셉 김 박사는 지난해 에이즈 치료물질을 개발해 뉴스위크지가 해마다 뽑는 ' 2005년 차세대 인물(Who's Next 2005)' 15명 가운데 1명으로 뽑혔으며, VGX는 다보스포럼에서 기술선도 기업(Technology Pioneer)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VGX가 개발중인 에이즈치료제는 현재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중이며 오는 8월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