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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삼성암센터 둘러보니…교수진 ‘당일협진’, 치료방향 결정


최근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국내 암 치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아시아 암 치료의 허브로 우뚝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영목 센터장은 “암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완치의 희망과 편안함을 주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공학과 의료 시스템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삼성암센터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우선 내과 외과 등 기존 진료과 대신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6대 암(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에 대한 전문센터와 기타 암 질환에 대한 10개 전문 치료팀으로 구성된 점이 특이하다.

전문센터에는 각 암별로 치료에 관여하는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진과 암 전문 간호 인력이 팀을 이뤄 국내 처음으로 ‘당일 협진’을 시도한다. 외래 진료결과, 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관련 교수진이 한데 모여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이후 환자를 곧장 입원시키고 검사와 치료를 진행해 대개 1주일 안에 수술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암별 전문센터내에 검사 장비를 구비한 것도 특징. 예를 들면 위암센터 바로 옆에 내시경실을 두거나 유방암센터에 초음파 검사실, 유방촬영실, 조직검사실을 함께 배치해 환자 동선을 줄이고,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일반 병원의 경우, 진료실과 검사실이 떨어져 있거나 검사 일정도 따로 예약하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현격히 개선한 것이다. 교수 연구실과 병실을 같은 공간에 배치해 환자와 교류를 넓히고,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한 점도 신선하다.

암환자 편의를 위해 세심한 정성을 쏟은 흔적도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환자 정보 IP폰 전송 시스템’은 새로운 시도. 이는 입원 암환자가 급히 응급 호출을 할 경우, 담당 간호사가 휴대하고 있는 IP폰으로 직접 연결돼 호출 신호가 감지된다. 보통 입원실은 호출이 간호사실로만 연결돼 있어 만약 간호사가 자리를 비울 경우,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수술 환자의 경우 손끝에 붙어있는 산소 포화도 감지 장치와도 연결돼 있어 기준 수치를 넘으면 즉시 담당 간호사 IP폰으로 정보가 제공돼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각 검사실별로 따로 예약을 했던 것을 개선, 원무 창구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예약 시스템’을 국내 대학병원급에선 처음 선보였다. 한곳에서 내시경, 초음파, MRI, CT 등 모든 검사와 진료 예약, 그리고 수납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병원을 처음 찾은 환자들이 주민등록번호만 누르면 진료 및 검사가 자동 접수되고, 본인이 받아야 할 진료 및 검사 내용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무인 접수시스템도 도입했다. 노인이나 시스템에 익숙지 못한 내원객을 위해 도우미들이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모든 병실에 전동침대를 설치해 주위 도움없이 환자 본인이 침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낙상 사고를 예방한 것도 눈에 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