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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20∼30대 여성 ‘유방암 빨간불’

얼마 전 20대 연예인이 유방암 3기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경 전의 40대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 전체 환자 중 39%나 된다. 하지만 20∼30대 유방암 빈도도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이는 미국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처럼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유방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암의 진행 속도가 무척 빠르다.

젊은층 간격암, 치밀 유방 주의=최근 사망한 연예인은 유방의 악성종양이 발견되기 전에는 검진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그후 생긴 악성종양이 급격히 악화돼 그 다음 정기검진시 암을 발견했을 때는 손을 쓰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우를 ‘간격암(interval cancer)’이라고 한다.

간격암은 검진과 검진 사이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즉 검진시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다음 검진을 받기 전 갑자기 발생돼 암의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다. 이런 간격암은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손은주 교수는 “간격암은 대개 2∼3년마다 한번씩 암 선별 검사를 하는 유방암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라며 “간격암은 75%가 18개월 이내에 나타나며, 유방 촬영 사진에서 비특이적 음영이 보이거나 유방이 좌우 비대칭인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간격암이 생기는 것은 암이 일정한 형태로 진행하지 않는 속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주 미세한 암이 먼저 생기고 서서히 커져 나가게 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유방암 크기가 작을 때 자가 진단으로 만져지거나 유방 촬영으로 확인되는 것은 암세포 자체가 아닌 암세포에 대항해 몸이 만들어낸 조직 반응이다. 이는 암세포가 충분한 수에 도달하기 전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반응을 만들어내는 암세포 숫자는 사람마다, 암의 종류마다 매우 다르다. 그래서 암이 상당이 커질 때까지 이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만져지지 않거나 유방 촬영술로도 보이지 않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에게 치밀 유방이 많은 것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한다. 치밀 유방은 섬유선 조직이 많은 경우로, 유방 촬영시 암이 있어도 섬유선 조직에 가려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방 촬영 결과, 치밀 유방이란 소견이 나오거나 다른 이상이 발견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서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을 필요가 있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 유방촬영에서 보이지 않는 멍울이나 종양을 발견할 수 있다. 단,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게 흠.

자가 진단 과신 말고, 유방 통증 생리통과 구분 필요=유방암이 만져지려면 최소 지름이 2㎝ 이상 돼야 한다. 하지만 이때에는 이미 병기가 2기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유방 마사지 등 자가 진단만으로는 조기(0기나 1기) 발견이 쉽지 않다.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로는 1㎝ 미만의 암을 찾아낼 수 있다. 손 교수는 “간혹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있거나 간격암이 있다 하더라도 유방암을 일찍 찾아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선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며 “보통 1년에 한번 유방촬영을 통해 정기검진을 하는 경우 유방암 사망률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발생하는 유방 통증과 암 통증을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 생리통은 생리 직전 통증이 가장 심해졌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줄어드는데, 사람에 따라 생리와 생리 중간 배란기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도 양쪽 유방에 같이 오거나 아픈 부위가 넓게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 하지만 생리와 상관없이 아팠다 안 아팠다를 반복하고 아픈 부위도 유방의 한 부위로 국한돼 있다면 유방 이상 신호로 봐야 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