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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PC방, 청소년 흡연의 사각지대

최근 방영된 ‘말하지 않으면 당신도 가해자이다’라는 문구의 금연공익광고의 배경, PC방이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PC방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들일지라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쉽게 담배연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라 경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PC방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쉽게 담배 연기에 노출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금연석과 흡연석 구역을 따로 나눴기 때문에 괜찮다’라는 PC방 업주들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잃었다. 내과전문의 진성림 원장에 따르면 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미립자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단순히 구역 나눔으로는 그 연기를 막을 수 없다. 가장 효과적인 공기 정화 시스템에 의해서도 내부 장소에서는 완전히 제거가 힘들다는 연구결과는 이것을 입증한다.

‘흡연자의 바로 옆자리만 피하면 괜찮지 않은가요’는 제 2의 항변 역시 설득력이 없다. 전문가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같은 공간 있다면 같은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라 전하고 있다. 즉, 비 흡연자가 폐로 호흡할 때마다 공기와 함께 들이마시게 되는 담배 연기는 흡연자와 비슷하게 폐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폐에 중요한 것은 폐로 들이마시는 연기의 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으려면 ‘옆자리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는 같은 공간에서 담배의 연기에 노출된다면, 흡연자가 담배 한 갑을 피우는 사이 비 흡연자는 그 중 하루 3~5개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양의 피해를 입는다.

PC방의 담배 연기가 나쁜 이유는 또 있다. 보통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담배를 피다가 재떨이 위에 고대로 올려놓고 게임을 계속 하게 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담배 연기가 생성되고 있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담배의 생 연기가 더 나쁘다고 전한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면서 내뿜는 담배연기는 담배 필터를 통해 걸러지고, 흡연자의 폐에서 다시 한 번 걸러진다. 하지만 담배 자체에서 나는 담배의 생 연기는 이러한 ‘걸러짐’과정이 전혀 없다. 따라서 생 연기에는 더 많은 유리 니코틴과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런 비주류 연기에는 발암물질역시 상당한 양이 포함되어 있는데, 주류 연기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20배에서 많게는 100배나 가까이 비주류 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더 많다.

PC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칸막이 정도로 담배연기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 인 듯하다. 내과전문의 진성림 원장은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금연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는 것이 시급한 듯하다”고 전한다.

진 원장은 “간접흡연은 담배에 노출되어 있는 다른 비흡연자들에게도 상당한 피해를 준다. 폐로 들이마시는 공기에 섞인 담배 유해물질은 비단 흡연자 뿐 아니라 이 연기에 노출되어 있는 비흡연자들에게 잠재적인 폐암의 위험을 주고 있는 것이다”라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