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이 사립대병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의 주요원인은 수익증대가 없었기 보다는 병원의 비용증가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돼 병원경영의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연세대학교 병원경영연구소 이해종 교수팀은 교육인적자원부 연구용역으로 실시한 '11개 국립대병원 경영 효율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립대병원이 병원경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의사결정제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 평가항목에는 *국립대병원 경영성과 조사 *직원 인식 조사 *환자의 만족도 조사 *적자요인 분석 *국립대병원의 목표설정 및 성장전략 *발전방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 만족도 점수보다 낮은 병원은 외래부문에서 강원대·경상대·충남대·경북대·제주대·충북대병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입원부문에서 충남대·제주대·충북대·경북대·전북대 순이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치과병원으로서의 전문화된 강릉대치대가 서울대병원을 제치고 외래에서 큰 만족감을 보여 국립대 병원의 특성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으며, 충남대·경북대·충북대·제주대병원은 환자 만족도가 입원·외래 두 부문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제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종 교수팀은 “이번 조사결과 비용부분에서 인건비성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많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지금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경영기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팀은 “경영성과 및 적자요인 분석 결과, 2000년 이후의 의료수익은 증가하고 있으나 동시에 의료비용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비용 중 인건비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어 병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환자 만족도에 대한 조사결과 국립대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우수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병원에 대한 인식도는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의사·간호사·직원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인적관린 측면에서는 받은 좋은 평가와는 달리, 시설·환경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절차와 같은 경영적인 측면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해종 교수팀은 “국립대병원의 성장전략 및 발전방향과 관련 국립대병원이 수행하는 공익성 서비스는 국가가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시설·장비에 대한 투자액도 정부가 지원할 것” 등을 제안했다.
또한 “진료영역분야에서 사립대병원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립대병원으로서의 차별화된 영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병원경영에 대한 자율성 보장은 물론, 구성원의 인식변화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