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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산타클로스가 살아있다면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최근 외국에서는 산타클로스의 체형이 화제가 되고 있다. 뚱뚱한 산타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유럽, 미국 산타들은 몸짱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에 반대해 후덕해 보이는 산타의 외모가 호감을 준다며 뚱뚱한 산타를 지지하는 모임도 생겼다. 이런 보도가 나올 정도로 산타클로스의 체형이 뚱뚱한 것이 사실. 하지만 산타의 문제는 비만이 전부가 아니다.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살아있다면 각종 질병에 시달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비만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각종 성인병과 요통, 흉곽출구증후군 그리고 겨울 찬바람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동상, 안면홍조증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에게서 의심되는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산타클로스 알고 보니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산타클로스는 넉넉한 몸매에 풍성한 수염, ‘하하하’ 웃으며 선물을 나눠주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3세기 무렵 불우한 아이들을 돕던 성 니콜라스로 굴뚝을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날씬한 이미지였다.

빨간색 외투를 입은 뚱뚱한 할아버지는 코카콜라의 작품. 1903년대 코카콜라에서는 겨울에 매상이 떨어지자 지금의 산타클로스를 이용해 광고를 시작했다. 붉은 산타 옷은 코카콜라의 이미지 색깔이고 흰 수염은 콜라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품을 연상시키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여기에 편안하고 풍성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넉넉한 몸매를 더해 상당히 뚱뚱해졌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산타클로스는 각종 질병이 의심된다.

▲풍성한 배 둘레 만큼이나 의심되는 요통

허리는 남성을 상징한다고 할 정도로 남성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에게 허리는 가장 미약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300명의 산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몸무게는 116kg. 이렇게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허리는 무게부담을 많이 받는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5kg 정도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산타클로스의 배 둘레는 요통의 위험을 더욱 부추긴다.

배가 나오게 되면 앞으로 늘어나는 복부의 무게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이때 허리뼈도 앞으로 점점 기울어지면서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되고,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면 척추 신경에 영향을 미치거나 척추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까지 밀려나오는 현상을 초래해 심한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

또 장시간의 썰매 운전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만큼 산타는 전 세계를 돌며 썰매를 운전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어떤 자세보다 허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썰매 운전 중에는 공기와 마찰되면서 허리에 주기적인 진동까지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복부미만이 불러오는 성인병

산타클로스의 넉넉한 몸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다.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산타클로스는 심각한 복부비만. 툭 튀어나온 뱃살은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건강에 해롭다.

뱃살은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저장장소로 뱃살이 늘수록 그 수치가 올라가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한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한 증상이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 같은 질병이 한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 뇌졸중 등 성인병으로 진행된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성인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은 필수며 과식이나 과음을 삼가고, 일상생활 속에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커다란 선물보따리 흉곽출구증후군 유발시켜

매서운 겨울 날씨로 인해 주로 밖에서 활동하는 산타클로스는 관절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타클로스가 주로 일하는 시간은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차가운 날씨로 인해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인대는 더욱 딱딱해진다. 이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산타클로스가 한 아이에게 줄 선물의 무게가 1kg이라고 가정한다면, 세계 1억 6천만 명의 어린이를 위한 선물의 무게는 1억 6천만kg. 할아버지인 산타클로스에게는 상당한 무게다. 또한 선물보따리를 기구를 이용해 운반하지 않고 한쪽 어깨에 짊어진 채 굴뚝을 타고 오르내리기 때문에 큰 부담이 가게 된다. 이로 인해 산타클로스는 어깨 관절이 좋지 않아 흉곽출구증후군 발병 가능성이 높다.

흉곽출구증후군은 목에서 팔로 향하는 혈관(쇄골하동정맥)과 신경(상완신경총)이 목과 흉곽(가슴뼈)을 지나가다가 통과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압박이 되어 팔에 통증과 감각이상, 근육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선물보따리처럼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산타클로스나 학생, 바이올린리스트, 카메라맨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또 반복적으로 손목과 어깨를 사용하거나 컴퓨터 마우스를 많이 이용하는 직종에서도 나타난다.

흉곽출구증후군이 있다면 가능한 한 무거운 것은 들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처럼 어쩔 수 없이 무거운 것을 어깨에 멜 때는 양쪽 어깨를 번갈아 사용하도록 한다.

▲불그스레한 코와 볼 ‘안면홍조증’일지도

산타클로스는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 장시간 활동한다. 오랫동안 밖에 있으면 피부 기능이 둔화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저항력도 떨어져 피부가 붉어지게 된다. 산타클로스의 불그스레한 코와 볼은 이미 안면홍조증에 노출되었다는 증거.

안면홍조증은 아무 이유 없이 또는 약간의 온도변화나 감정변화에도 얼굴이 붉게 변하는 피부질환이다. 얼굴의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면서 혈관의 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기 위해 밖에서 집으로 들어갔을 때는 얼굴이 더욱 붉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도가 낮을 때 혈관들이 수축했다가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급속히 확장되기 때문이다.

안면홍조는 예방이 최선이다. 한번 늘어진 모세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는 선물배달 시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과로, 스트레스, 술, 담배 등은 안면홍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물 나르다 흘린 땀 동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낮은 기온과 차가운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산타클로스의 피부는 동상에 걸리기 쉽다. 선물을 나르다 땀이라도 흘려 젖은 옷이나 양말을 신은 채 오랫동안 있게 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동상이란 신체 조직이 추위에 노출될 때 세포 조직이 얼거나 파괴되는 현상이다. 피부가 가렵고, 붉은 색을 띠며 붓기도 한다. 바늘에 찔린 듯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산타클로스처럼 외출 시에는 모자, 장갑 등을 꼭 착용해야 한다. 옷이나 장갑 등이 젖었을 때는 즉시 마른 것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손과 발이 꽁꽁 얼었을 때는 갑자기 뜨거운 물에 담그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42~44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 동안 담가 서서히 따뜻하게 해 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