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마니아들은 대부분 관절 통증을 느끼지만 실제 관절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적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소장 정광암)는 최근 5년간 매주 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온 40∼50대 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동 중 또는 운동 후 관절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는 사람이 93.6%에 달했으나 관절염 판정을 받은 경우는 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퇴행성 관절염 진단율 약 1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정 소장은 “결국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준비나 기술 부족으로 부상을 당하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게 관절에 더 부담을 주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운동 종목별로는 자전거 마니아 중에선 평소 통증을 모르고 지낸다는 사람이 47.4%였다. 반면 테니스 마니아는 그 비율이 전체의 4.5%선에 그쳤다. 이는 테니스가 자전거보다 훨씬 과격한 운동이고, 부상 위험도 높다는 뜻이다. 실제 자전거 타기는 무릎 관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꼽히고 있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대해선 운동 종목과 관계 없이 무릎이 가장 많았는데, 등산 마니아 중 무릎 관절에 이상을 느끼는 비율이 63%나 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57.6%는 진단과정이 번거롭다거나 참을만하다는 이유로 관절 부위 통증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